에르메스, 나홀로 가격인하‘내가 진짜 명품’

입력 2011-07-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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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카르티에 가격인상과 정반대 행보

유럽 명품 브랜드가 일제히 가격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에르메스가 10% 까지 가격을 내려 화제가 되고 있다. 한ㆍEU 간 FTA가 발효된 이후 명품 업체가 공식적으로 가격을 내리기는 에르메스가 처음이다.

에르메스가 가격을 내릴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에르메스는 이번 FTA를 통해 면세를 받을 수 있는 주요 세 가지 조건인 원산지와 생산지, 선적지까지 EU권에서 이뤄져 면세 조건에 부합되기 때문이다.

에르메스 제품의 원산지는 프랑스(78%),이탈리아(20%),스페인 영국 등 EU가 99.3%를 차지하고 대부분이 이들 지역에서 생산·직수입된다.

이날부터 잡화, 신발, 의류 등의 품목별로 적게는 3%에서 많게는 10%까지 가격을 내린다. 평균 인하율은 5.6%다.

에르메스의 가격인사가 관심을 받는 이유는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카르티에 등 다른 유럽 명품들이 최근 잇따라 가격을 인상한 것과 정반대 행보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루이뷔통은 2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4~6%씩 값을 올렸다. 프랑스 샤넬은 5월 주요 핸드백 값을 25% 인상했다. 이탈리아 프라다도 이달 들어 3~12%씩 가격을 올렸다. 프랑스 카르티에는 15일부터 시계 값을 3~8%씩 인상하기로 했다.

이들 브랜드들은 제3국에서 생산하고 제품 조립을 EU 국가인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하고 있어 프랑스, 이태리 태그가 붙어 있어도 서류상 원산지는 `제3국`이 된다.

명품 브랜드 업체들은 “환율을 감안해 세계적으로 값을 조정한 것”이라며 “제품 생산은 유럽에서 하지만 홍콩, 스위스 등 EU 비회원국을 거쳐 들어와 관세가 감면되지 않기 때문에 가격 인하 요인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한ㆍEU 간 FTA가 발효된 이후 면세 혜택이 주어지는 몇 안되는 명품 브랜드 중 샤넬의 행보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유는 샤넬이 지난해에 이어 지난 5월 25%나 가격인상을 단행하고, 한ㆍEU 간 FTA가 발효된 이후 처음으로 가격을 내릴 것이라는 뜻을 비쳤기 때문이다. 아직 인하 폭과 품목 등은 밝히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3년동안 핸드백 값이 두 배나 뛴 것에 비하면 가격인하 폭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명품브랜드는 가격을 낮추는 것을 스스로 브랜드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생각해 고가브랜드일수록 ‘노세일’원칙을 중요시하고 있다”며 “유럽 명품 브랜드의 가격인상은 추후 어쩔 수 없는 가격 인하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해 미리 가격을 인상하는 편법을 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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