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장관의 각별한 친환경차 사랑에 감춰진 그늘

입력 2011-07-11 10:38 수정 2011-07-1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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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 중 친환경 차량은 5.8%에 불과

지난 6일 이른 시간 정부과천청사 기획재정부 건물 앞에는 각 부처 장관과 장관급 고위 인사들이 탄 대형 세단 차량들이 줄지어 섰다. 이날 열리는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온실가스 감축목표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서다.

줄 이은 검은색 대형차들과 다르게 2대의 독특한 차가 눈에 띄었다. 바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과 유영숙 환경부 장관의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다. 15개 부처 장관들 중 친환경 차량을 타는 이들 장관뿐이다.

지난달 2일 고용노동부 장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수직이동’한 박 장관은 장관실을 옮기면서 바로 그날 타던 차도 함께 이전 등록했다. 재정부와 노동부가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어 집무실만 이전하면 됐는데 차량까지 그대로 이용하게 된 것이다.

박 장관이 현재 이용하는 차량은 LPG와 전기로 움직이는 1600cc급 준중형 아반떼 하이브리드다. 색깔은 산뜻한 은색이다.

박 장관이 현재 애마로 이용하는 이 차와의 만남은 지난해 8월 노동부 장관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시작됐다. 당시 박 장관은 장관 업무용 차량인 3800cc급 대형 승용차를 아반떼 하이브리드로 바꾸도록 지시했다.

그는 “이명박정부의 녹색성장을 기획하고 실행을 주도했던 사람으로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기 위해서다 ”라며 대형관용 차량 대신 친환경차량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때 맺은 차량 계약 조건은 1년 만료 리스비 월 69만5000원이다. 박 장관은 오는 8월 게약기간이 만료되더라도 기존에 타던 차를 앞으로도 계속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박 장관과 같은 날 장관 임명장을 받은 유영숙 환경부 장관도 친환경 하이브리드 차량을 이용하고 있다. 유 장관은 지난달 24일 휘발유와 전기로 움직이는 2000cc급 소나타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바꿨다.

그러나 두 장관의 솔선수범에도 정부의 친환경 녹색성장을 위한 정부의 정책 노력은 부족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중앙행정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차량은 작년말일 기준 2만2943대로 이중 경차 및 하이브리드 차량은 각각 871, 470대로 5.8%에 불과했다. 연료를 절약하고 탄소도 덜 배출하는 차량 이용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는 것이다.

박 장관은 “정부와 기업들은 녹색성장에 앞장섬으로써 경쟁력을 미리 확보하겠다는 ‘아웃그리닝(Outgreening)’의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한 것처럼 녹색성장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정책에 적극 반영되도록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달중으로 부문별·업종별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오는 9월까지는 대규모 온실가스·에너지 목표관리업체별 감축목표 설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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