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용지표 충격...'QE3' 기대감 모락모락

입력 2011-07-10 12:02 수정 2011-07-10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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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고용보고서 충격...QE3 도입 관측 고조

미국의 6월 고용보고서가 예상에 크게 못 미치면서 3차 양적완화(QE3) 도입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6월 고용지표 발표 후 월가는 "경악" "매우 실망적"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발표된 ADP 임플로이어 서비시스의 민간고용자 증가수가 사전추정치 두 배에 가까운 15만7000명을 기록한 터여서 충격은 컸다.

7일 발표된 ADP임플로이어 서비시스의 민간고용지표는 크게 개선, 애널리스트들은 비농업부문 신규 고용자 전망을 12만5000~17만5000명으로 서둘러 상향 수정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6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겨우 1만8000명 늘어나는데 그쳤다. 실업률도 9.2%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미셀 메이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지표가 전체적으로 부진했다"며 "이는 경제 회복세는 여전히 약하고 성장세는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8일은 우주왕복선 애틀란티스호가 마지막 항해를 떠난 날. 미 항공우주국(NASA)은 직원 1인당 관련업체 직원 2명을 고용, 플로리다주에서 우주산업 관련 취업인구는 4만명에 이른다.

문제는 오는 20일 애틀란티스호가 지구로 돌아온 뒤 NASA에서는 8000명의 인력이 일자리를 잃게 된다는 점이다. 이는 미 지방 재정과 고용시장의 현주소를 선명하게 보여주는 상징적인 일례라는 지적이다. 노병 애틀란티스호의 퇴역과 함께 플로리다의 고용 시장에도 한파가 몰아치는 셈이다.

또 다른 지방 정부인 미네소타주는 재정 파탄 직전, 주 공무원들의 구조조정으로 공원과 캠프장은 폐쇄됐고, 자동차 면허 시험은 물론 복권 판매도 중단됐다. 다른 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더 심각한 것은 미국의 실업에 장기화 경향이 선명하다는 점이다. 6월 고용보고서에서는 27주 이상 실업자가 630만명에 이르렀다. 이는 전체 실업인구의 44.4%. 정규직 희망 또는 노동 시간이 줄어든 시간제 인력도 860만명에 이른다.

지난 1년간 구직활동을 했지만 여전히 실업 중인 취업 희망자는 270만명. ‘실업자’의 정의가 최근 4주간 구직활동을 한 사람인만큼 이들은 고용 통계에서 제외된다. 구직활동을 포기한 사람도 100만명에 가깝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국의 노동참여율은 64.1%로 25년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리먼 브러더스발 금융위기 전의 67%에도 못미치는 수준이다.

이 같은 고용 충격은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에 대한 추가 부양조치 기대감으로 발전하고 있다. 3차 양적완화(QE3)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유동성의 함정(아무리 통화를 공급해도 자금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경제 상황이 악화하는 상태)’ 때문에 섣불리 도입하기가 쉽지 않다. 추가 양적완화는 통화 가치는 떨어지는 가운데 인플레 압력만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QE3를 요구하는 소리가 지속되는 것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카드가 바닥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경기 부양을 위해 찍어내던 달러는 연방 정부의 채무 상한을 넘어설 정도로 다 써버렸고, 전략 비축유 방출도 오바마 대통령이 고심 끝에 마련한 고육지책이었다. 유가 하락은 자동차 사회인 미국에 감세와 같은 경제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 효과도 단발성에 그칠 경우 남은 실탄은 역시 찍어낼 수 있는 달러뿐이라는 것.

달러화는 무제한 찍어낼 수 있지만 금은 찍어낼 수 없다. 금 가격은 6월 고용보고서 발표와 동시에 1525달러에서 1530달러를 무난히 돌파, 1545달러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금 값 상승은 금융정책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반영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 가격은 중앙은행의 성적표와 같은 것이라는 말도 이래서 나온다.

6월 고용지표 발표 직후 전 영국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이자 미국 다트머스대 데이비드 블랜치플라워 교수는 "QE3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미국경제는 올해 초 영국경제와 유사하다"며 "당시 영국에선 재정긴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며 소비와 기업투자가 억제됐는데 결국 추가 양적완화의 가능성만 높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학교 교수는 지난 4일 미국 경제가 여전히 취약한 상태로 남아있어 추가적인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QE3이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QE3이 시행된다고 해도 시장에 커다란 변화는 없겠지만 어찌됐든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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