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때도 없어 "문자왔어요" 왕짜증

입력 2011-07-0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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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공해시대]<하>쏟아지는 스팸

“라=이+브 ^^정선 카%지@노!$ 실머니!바^카^라 화끈한 배팅”“최저이율7%부터/고객님/현재100~3000만원/조회없이/입금가능”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받아 봤을 문자들이다. 개인에 따라 많게는 하루 10통 이상 스팸문자를 받는 사람도 있다. 이메일과 달리 휴대전화 문자는 착신음이 있고 꼼짝없이 광고 내용을 봐야 하기 때문에 광고를 회피할 수도 없다.

분당에 사는 직장인 박모(45)씨는 얼마 전 심야에 도착한 스팸문자 때문에 아내에게 괜한 의심을 받았다. ‘오빠 어제 잘 들어갔어요? 잠도 안오고 보고 싶은데, 지금 내 모습 사진 보냈어요’ 라는 스팸문자 때문이다. 박씨는“처음엔 오해를 하다 아내가 문자를 확인하고 오해가 풀렸다 ”고 말한다.

수 많은 휴대폰 사용자들이 밤이든 새벽이든 시도 때도 없이 날아드는 스팸문자에 대한 원성이 높다. 최근에는 ‘대★리운전’이나 ‘케*피탈’처럼 변종된 형태의 스팸문자도 늘고 있어 휴대폰 소지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스팸문자는 소폭 줄었지만 이용자들의 불만은 그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람이 하루 동안 받는 휴대전화 스팸문자 수는 0.43통으로 나타나 2009년의 0.44통보다 소폭 줄었지만 스팸신고는 2009년 3500만 건에서 2010년 4400만 건으로 늘었다. 올해 신고건수는 6000만건을 넘길 것으로 추산된다.

◇ 검거된‘김미영 팀장’한 사람이 120만건 발송 = 지난 달 13일에는 불법대출 스팸메일을 발송해 온 속칭 '김미영 팀장' 검거 사실이 화제가 된 바 있다. 검거된 김미영 팀장의 정체는 세간의 기대와 달리 31세의 남성이었다. 그는‘김미영 팀장입니다…’로 시작하는 불법대출 스팸문자를 6개월간 무려 120만 건이나 발송해 누리꾼들로부터 ‘스팸문자의 여왕’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OTA) 조사결과 2011월 1월 기준으로 국내 휴대전화 총 가입자가 5098만1006명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김미영 팀장 한 사람이 국민 40명중 한 명에게 스팸문자를 보낸 셈이다.

최근 대부업체 스팸 같은 경우 최근의 서민경기 악화와 맞물려 피해도 증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1~4월까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상에서 상호나 상표를 불법으로 광고한 업체 47곳이 적발됐으며 이 가운데 일부는 ‘뱅크’ ‘뱅킹’ ‘자산운용’ ‘투자신탁’ 등을 사칭했다. 이런 불법 광고는 고리의 대출 사기로 이어져 서민들의 피해를 부를 수 있다고 금감원은 조언했다.

방통위 중앙전파관리소 관계자는 “요즘은 경기가 어렵다보니 대출 관련된 스팸 문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우리금융, 신한캐피탈과 같은 이름이 적힌 스팸 문자 중 대개는 무등록 대부중개업체가 상호를 사칭해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 개개인이 스팸 관리를 위한 노력 기울여야 = 전문가들은 스팸문자에서 자유로워지려면 이용자 개개인의 노력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방통위가 하루 문자발송 한도를 500건으로 제한하거나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불법스팸대응센터를 운영하고 있지만 스팸을 원천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인터넷진흥협회는 책자 등을 통해 스팸 피해를 줄이기 위한 안내 활동을 하고 있다. 협회는 △이동통신사의 스팸관련 부가서비스 가입 △ 단말기의 스팸차단 기능 활용 △불필요한 전화광고 수신에 동의하지 않기 △전화번호 등 개인정보 철저히 관리 △국번 없이 118(스팸간편신고)에 적극 신고하기 등을 권고했다. 또 스마트폰 이용자의 경우 운영체제별로 스팸차단 어플리케이션을 적극 이용할 것을 권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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