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한여름 감원 한파로 '꽁꽁'

입력 2011-06-30 14:14 수정 2011-06-3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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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230명ㆍ크레디트스위스 600명 등 트레이딩 부문서 대규모 감원 바람

미국 월스트리트에 대규모 칼바람이 불고 있다. 대형 금융기관들은 거래 침체로 실적이 악화하자 자구책으로 감원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크레디트스위스가 투자은행 부문에서 600명 가량의 인력을 내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이번 감원은 대부분 선진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레디트스위스의 투자은행 부문 인력은 지난 3월말 현재 2만800명으로 2009년말의 1만9400명에서 늘었다.

증원에도 불구하고 올 1분기(1~3월) 세제전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비용 증가와 달러 대비 스위스프랑 가치 상승이 실적에도 영향을 준 것.

크레디트스위스는 “인적 자원을 성장 분야로 돌리는 구조 개편을 단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형은행인 골드만삭스도 경제적인 이유로 직원 230명을 레이오프(일시 해고)할 가능성이 있다고 29일 뉴욕주 노동국에 보고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3월말까지 감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욕주 노동국은 직원 50명 이상인 기업이 공장 폐쇄, 대규모 레이오프를 단행할 경우 90일 전까지 통지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골드만삭스가 감원 대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트레이딩 부문의 인력이 주요 감원 대상이 될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주식 거래 침체에다 은행 실적이 악화하는 가운데 자기자본비율 상향 등 금융 규제까지 강화하면서 자구책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싱가포르나 브라질, 인도에서는 증원을 예정하고 있다.

앞서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는 투자은행 부문에서 100명의 인원을 줄였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를 비롯한 일부 은행은 자기자본으로 거액의 거래를 실시하는 자기계산거래 부문을 폐쇄했다. 자기계산거래는 작년 법제화한 금융규제개혁법에 따라 조만간 금지된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씨티그룹과의 합작사인 모건스탠리스미스바니의 브로커를 대거 줄이기로 했다. 씨티그룹은 대규모 구조조정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지만 최근 기업어음(CP) 부문의 공동 경영자 중 한명인 매트 태오미나 씨를 해고했다. 월스트리트 최고의 기업 중 하나지만 2명의 최고경영자(CEO)는 필요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월스트리트에 부는 대규모 감원 바람은 트레이딩 부문의 수익 침체가 배경이다.

트레이딩 부문은 과거 금융기관에 거액의 수익을 안겨줬지만 금융 위기로 방대한 손실을 내면서 현재는 규제 당국의 감시망에 놓여 있다.

여기다 헤지펀드에서부터 개인 투자자에 이르기까지 트레이딩 부문의 모든 고객들이 매매를 줄이면서 수수료 수입도 줄고 있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2분기 미 증권거래소의 하루 평균 거래 규모는 71억6000만주로 2007년 4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위축됐다.

이를 배경을 월스트리트의 대형 금융기관의 올 상반기 수익은 전년 동기보다 10% 감소한 1800억달러에 그칠 전망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일부 은행이 실적 전망도 하향할 것으로 관측했다.

특히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올해 실적이 금융위기 전 수준의 절반에도 못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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