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성장엔진 다각화 성공하다

입력 2011-06-30 11:28 수정 2011-06-3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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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계열사 포함 매출 50조…건설장비 등 비조선 몸집키워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가운데)이 지난 4월 상하이 국제풍력전시회에서 해상 풍력발전기 모형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풍력무한 능원무진 현대무궁(風力無限 能源無盡 現大無窮)’. 풍력은 무한하고 에너지는 끝이 없으며 현대는 무궁하다는 뜻이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4월 상하이에서 열린 ‘제5회 중국 상하이 풍력전시회’에서 방명록을 통해 풍력에너지에 대한 기대감을 이같이 전했다.

같은 달 현대중공업은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풍력의 본고장이라 할 수 있는 유럽 시장에서 풍력발전기 수주에 성공했다. 조선산업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한 현대중공업이 신쟁생에너지 분야에서 괄목한 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중공업에서 벗어나 ‘글로벌 리더’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종합 중공업그룹…실적으로 말한다 =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22조4052억원, 영업이익 3조4394억원을 달성했다. 2002년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 할 당시 7조4000억원이었던 매출은 8년만에 3배로 늘어났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이같은 성장세는 다양 사업 포트폴리오가 뒷받침 했다. 엔진기계, 육·해상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부문과 태양광, 풍력 등 그린에너지를 비롯한 비조선 부문의 매출 증가가 돋보였다.

매출 규모만 커진 게 아니다. 부동의 세계 1위 조선을 포함, 다양한 사업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종합 중공업 회사로 성장했다는 평가다.

지난 2002년 현대삼호중공업을 시작으로 2008년 하이투자증권, 2009년 현대종합상사, 2010년 현대오일뱅크 등을 차례로 인수하며 ‘중공업·금융·정유·석유화학·트레이딩·자원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 중공업그룹으로 거듭났다.

이들 계열사의 실적까지 합하면 지난해 현대중공업그룹의 매출은 50조원대에 이른다. 자산은 60조원이며 직원 수는 약 4만명이다.

◇성장엔젠 ‘다각화’ = 현대중공업의 진가는 조선을 뛰어 넘어 다른 분야에서 빛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 2005년만 해도 전체 매출에서 조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를 넘었지만,지난해에는 35%로 줄어들었다. 대신 비조선 부문의 매출액은 2005년 5조원에서 지난해 14조556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신장했다.

특히 육·해상 플랜트 분야의 성장세가 눈의 띈다. 세계적인 오일메이저 영국 BP사로부터 11억불 규모 FPSO와 6억불 해상플랫폼을 잇달아 수주했다. 4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단일공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가스복합화력발전소를 준공했다. 현재 전 세계 19개 현장에서 170억불 규모의 육·해상 플랜트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건설장비 부문에서는 지난해 매출 3조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러시아, 인도, 중남미 등 해외 시장에서의 판매를 늘려 매출 4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지난 2010년 9월 선박용 대형엔진 생산누계 1억 마력 돌파라는 이정표를 세운 현대중공업은 2011년 2월에는 국내 유일의 독자개발 엔진인 힘센엔진이 생산누계 5천대를 달성했다.

조선 부문에서도 올 초 1월 세계 최초로 1700척의 선박을 인도하며 세계 1위 조선소의 위상을 다시 확인시켰다. 특히 대표 고부가선인 드릴십을 올해에만 모두 9척을 수주 50억 달러의 벌어 들였다.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8년 독일 노르트프리스란트 지역에 공급한 1MW 규모 태양광발전소.

◇미래 먹거리 찾기 승부 걸었다 = 현대중공업의 올해 경영목표는 ‘글로벌 리더’다. 세계 중공업계를 이끌어나갈 글로벌 기업의 위상을 확립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경영 슬로건으로 ‘혁신과 도전’을 정했다. 내부의 혁신과 진취적 도전의식 함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구체적인 실천을 위해서 ‘성장동력 확보’와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경영체제 구축’, ‘안전하고 보람찬 일터’ 등을 4대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이를 추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미래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경쟁사와의 차별화 추진,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핵심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국내외 사업거점 확보로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하는 데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그린에너지 분야 투자에 적극적이다.

현대중공업은 미래 신 성장동력으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풍력 사업을 전기전자시스템사업본부로부터 분리, 올해부터 ‘그린에너지사업본부’를 신설해 전담키로 했다.

음성의 태양광 공장은 지속적인 증설을 통해 현재 연간 생산규모가 600MW에 달하고 있다. 충북 오창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박막태양전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시에 세워지는 연산 600MW 규모의 풍력발전설비 합자사도 올해 중에 본격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주요 시장에 대한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글로벌 경영에도 박차를 가한다.

미국에 설립 중인 변압기 공장이 오는 12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하반기 중 중국 산둥성 타이안시에 휠로더 공장이 완공으로 기존 장쑤성, 베이징시의 굴삭기 법인 등과 더불어 중국 내 종합 건설장비 메이커로서의 위상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함께 고성장이 예상되는 브라질, 인도 등 신흥시장에 대한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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