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자동차금융 토대로 소비자금융 영토 넓힌다"

입력 2011-06-20 11:00 수정 2011-06-20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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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종 아주캐피탈 사장

▲이윤종 아주캐피탈 사장
“GM대우에서 쉐보레로 변신한 한국GM의 2011년 1분기 판매량이 전년동기 대비 약50%나 증가하면서 한국GM에 대한 아주캐피탈의 1분기 신규영업실적도 전년동기 대비 87%나 늘었다.”

아주캐피탈은 요즘 신이 났다. 쉐보레 효과 덕분이다. 이윤종 아주캐피탈 사장이 회사의 현황과 비전을 설명하는 목소리에서도 자신감과 확신이 넘쳐났다. 이윤종 사장은 “올해 들어 아주캐피탈이 한국GM의 브랜드 전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밝혔다.

◇ 쉐보레 훈풍 타고 실적 ‘쑥쑥’= 자동차 금융은 완성차 메이커와 할부금융사가 연계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즉 현대기아차는 현대캐피탈이, 르노삼성은 RCI(르노캐피탈)이 할부금융을 전담한다. 그리고 아주캐피탈은 한국GM과 쌍용차의 할부금융을 맡고 있다. 쉐보레가 잘 나갈수록 아주캐피탈이 주목을 받는 이유다.

원래 한국GM의 전속 할부금융사는 대우자동차판매의 계열사였던 우리캐피탈이었다. 하지만 2009년 한국GM(구 GM대우)이 기존 판매사인 대우자판과 결별하면서 한국GM은 새로운 파트너를 찾기 시작했다.

이후 아주그룹 계열사인 아주모터스가 지역총판딜러로 확정되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국GM차량 판매를 시작하면서, 아주캐피탈은 한국GM의 주력 캐피탈사로 올라섰다. 아주캐피탈은 이와 함께 기존 쌍용차와의 전략적 제휴관계 강화를 통해 60%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이 사장은 “아주그룹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금융업 설정했고, 주력 금융계열사는 아주캐피탈”이라며, “그 당시 그룹차원에서 아주모터스 총판 계약체결에 많은 공을 들였다”고 말했다.

아주캐피탈은 1994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17주년째를 맞는 회사다. 예전에는 대우그룹에 소속돼 있었지만 아주그룹에 2005년 인수됐다. 최대주주는 아주산업, 2대 주주는 신한은행(지분율 12.9%)이다.

국내 50여 개 캐피탈사 중 아주캐피탈은 대출자산 4조2000억원으로 현대캐피탈에 이어 업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대형사다. 총 고객 수는 160만명에 달한다.

이 사장은 “아주캐피탈은 자동차 금융시장을 개척하고 발전시켜 오면서 누구보다도 시장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는 회사”라며 “금융환경이 어려울 때도 시장을 떠나지 않고 제휴사와 협력해 깊은 신뢰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과의 두터운 신뢰는 곧 호전된 경영실적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아주캐피탈은 매출 6218억원, 영업이익 391억원, 당기순이익 18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대비로 영업이익은 188%나 늘었고 순이익은 47%나 늘어났다.

질적으로도 탄탄한 성장세다. 금융위기 직후 치솟았던 연체율은 3%대까지 떨어졌다. 신용등급전망도 A+(안정적)으로 상향조정돼 회사채 발행금리도 1년새 0.7%포인트 이상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의 평가도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뀌었다.

한신정평가 최중기 연구위원은 “물적, 담보 위주의 자산운용 및 다변화하는 자산포트폴리오 보유와 자동차금융 위주의 영업자산 확대로 수익창출이 증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교보증권 황석규 애널리스트는 “아주캐피탈은 올해 5% 자산성장이 예상되고 수익성이 높은 상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올해 순이익은 462억원으로 전년대비 414.8%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혁신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성장으로”= 이윤종 사장은 올해 아주캐피탈은 신규영업목표를 2조8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다.

이 사장은 “무작정 자산규모를 늘리기 보다는 크로스셀링, 중고차금융과 같은 고효율 상품비중을 높여 자산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7년 동안 축적한 고객데이터베이스(DB)와 노하우를 기반으로 경쟁력 있는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아주캐피탈의 최대 강점으로 꼽는다.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 신용대출 시장에서도 강자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이 사장은 “기존 자동차금융 고객이 편리하게 개인금융상품까지 추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 크로스셀링을 하면 고객은 제2금융권의 일반적인 개인신용대출상품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이 가능하다”라며 “아주캐피탈도 일반 개인금융상품보다 손실과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고객과 아주캐피탈이 윈윈할 수 있는 상품 구조”라고 강조했다.

중고차 금융부문도 이 사장이 눈여겨 보는 신성장 동력이다. 자동차 금융은 연체율은 낮고 향후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차량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성장가능성은 신차 금융보다 중고차 금융이 더 크다는 게 그의 전망이다.

이 사장은 “신차 금융이용률이 50~60% 수준인데 반해 중고차 금융이용률은 20~25%에 불과하다”며 “중고차 등록대수는 260만대 정도로 추정되는데 그 규모만 해도 약 2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시장 확대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혁신도 계속된다. 이 사장은 부임 이후 자금조달, 상품 서비스, 프로세스 개선, 사업구조 등 회사의 전부문에 걸쳐 끊임없이 혁신을 강조해왔다.

실제로 그는 경쟁사와의 차별화와 선진금융기법 도입을 위해 외국계 은행이나 컨설팅 회사 출신 임원을 영입하고 금융아카데미, 회계아카데미를 운영해 직원들의 전문 역량을 높였다.

또 통합적으로 운영되고 있던 전국 영업서비스망도 수입차 전문지점을 비롯 중고차, 신차, 개인지점으로 분리 운영했다.

캐피탈업계에서 처음으로 CCMS(소비자만족자율관리프로그램)를 도입했고 오는 6월 업계 최초 인증에 도전한다. 고객접점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기존 본사 내부에 뒀던 고객지원팀을 고객만족 서비스와 기능을 강화해 영등포로 확장 이전시키기도 했다.

그가 이야기하는 혁신의 중심에는 고객이 있다. 그리고 그 혁신은 직원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에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상당히 공을 들인다.

이 사장은 “생명보험, 화재보험, 증권사 등 다양한 금융업권을 거쳐오면서 사람이 제일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라며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의 해답은 고객이며 그 시작은 내부고객인 직원”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최근열린 전 직원 단합대회에서 700여명 분의 비빔밥을 직접 비비고 서빙을 하기도 했다. 또 워킹맘들의 점심식사 자리에 깜짝 등장해 같은 맞벌이 부부 입장에서 육아문제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한다.

페이스북과 기업형 트위터 야머(Yammer)에서 직원들의 글에 격려의 댓글도 다는 등 격의 없는 소통을 중시하는 신세대 CEO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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