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군 해명 불쾌"…국토부, 재발방지 요청

입력 2011-06-19 19:32 수정 2011-06-2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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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초병의 오인 사격을 받았던 아시아나항공은 큰 충격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민항기가 군의 오인에 의한 공격 타깃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상황은 심각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다행히 아무런 피해가 없었으나 군 당국이 책임을 떠넘기 듯한 해명에도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과 인접한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 주둔한 해병대 초병 2명은 지난 17일 새벽 인천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남쪽 주문도 상공을 비행하던 아시아나항공 여객기를 적기로 오인, 10분간 대공 경고사격을 가했다.

당시 여객기 승무원은 물론 승객들도 이를 전혀 모른 채 정상 운행을 했다.

적기로 오인해 사거리와 화력에 한계가 있는 K-2 소총을 사용했던 초병들이 여객기가 항로를 바꾸지 않고 계속해서 운항한다는 이유로 만일 중장거리 화기를 추가로 사용했다면 끔찍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시 항로를 이탈하지 않았고, 해당 항로는 인천공항이 개항했을 당시부터 국적사는 물론 외항사들까지 다니던 길이었기 때문에 군의 이번 대응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불만과 불안감을 동시에 표출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군에서는 당시 우리 항공기가 원래 다니던 길보다 좀 북쪽으로 치우쳤다고 하는데, 정해진 항로가 있으면 항공기는 그 항로만 벗어나지 않으면 상관이 없다"며 군의 해명에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서울지방항공청은 당시 아시아나 여객기가 정상항로를 운항했다고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안은 명백한 오인사격"이라고 했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회사 차원에서의 공식적인 항의나 법적인 대응 방침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관계자는 "이번 일을 거울삼아 항로가 위치한 군부대 장병에 대한 식별 교육을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 여객기에 탔던 승객들도 착륙 후 언론보도 등을 통해 소식을 듣고 가슴을 쓸어내렸을 법하지만 항공사 등에 대한 항의는 없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국토해양부는 이번 사고 직후 실무선에서 군 당국에 '어떤 경우에도 민항기를 향해 사격을 해선 안된다'는 국제협약 내용을 재확인시키고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대책을 마련할 것을 구두로 협조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의 한 관계자는 "당시 항공기의 궤적은 정상이었다"며 "10년간 다니던 항로인데 오인 사격한 이유가 뭔지 군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토부는 해당 항로가 국적사 뿐 아니라 외항사들까지 이용하고 있는데다 이번 일이 초병의 우발적인 판단 실수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있어 자칫 불안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식적인 대응과 대책 마련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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