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거르고 저녁엔 술…시름시름 앓는 직장인

입력 2011-06-17 10:56 수정 2011-06-1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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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청년층이 아프다-상] 20대 5명 중 1명 영양결핍

#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와 자취생활을 하고 있는 회사원 박성진씨는 속이 쓰리고 안색이 좋지 않아 병원을 찾았다가 예상외의 진단을 받고 놀랐다. 키 181cm의 건장한 송씨가 받은 진단은 영양 결핍과 지나친 음주로 인한 위궤양이었다.

그는“거의 10년간 아침을 거르고, 불규칙한 식생활과 잦은 음주 등의 생활을 했지만 영양결핍 진단을 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키도 크고 운동도 좋아해 그 동안 건강에 신경쓰지 못한 게 사실이다. 이제부터라도 신경 써야겠다”고 말했다.

겉 모습은 건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각종 질병으로 고생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끼니를 거르거나, 잦은 음주와 인스턴트 음식 섭취로 젊은층의 건강에 이상신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5년마다 지식경제부 산하 기술표준원이 조사하는‘사이즈 코리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한국인의 평균 키는 남자 1m74㎝, 여자 1m60.5㎝로 나타났다. 이는 93년 남자 169cm, 여자 159cm와 2003년 남자 1m74㎝,여자 1m60.3㎝ 등과 비교할 때 체격은 계속 커져 왔다.

그러나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 영양결핍자 비율이 △2007년 17.1% △2008년 13.8% △2009년 14.2%를 기록했다. 이중 2009년 조사 당시 청년층인 19∼29세의 영향결핍 비율이 19.2%에 달했다. 이는 20대 10명중 2명이 하루에 충족해야 할 영양소의 기준 미만을 섭취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청년층의 영양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는 이유는 고열량 저영양소 위주의 잘못된 식습관이 가장 큰 원인이다. 20~30대 직장인중 1인 가구가 많아 제대로 된 끼니를 해결하지 않고 식사를 거르거나 인스턴트 음식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젊은층의 영양 불균형이 높은 아침식사 결식률(아침식사를 하지 않는 비율)과 간식 섭취율 때문이라고 말한다.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20대중 아침식사 결식률은 46%나 됐다. 반면 20∼30대 중 하루 1회 이상 간식을 섭취하고 있는 비율은 73.5%로 나타났다.

또 20~30대 직장인들이 잦은 술자리 등으로 위궤양 앓는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전문의들은 20대들이 취업난에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받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음주와 흡연 등이 잦아지고 이에 위궤양이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0대 역시 건강관리에 소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연령별 흡연자 비율에서 30대 남성이 52.9%로 가장 높았으며 주2~3회 음주를 하는 비율도 30대 남성이 4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생활습관등으로 건강이 악화되고 있지만, 이들은 운동과도 담을 쌓는 등 건강관리를 위한 활동은 뒷전이다. 30대 남성중 41.2%가, 여성은 55.4%가 운동을 전혀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의료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요즘 젊은층들은 개인적인 절제력을 잃어가면서 그 영향이 식습관까지 미치게 됐다”며 “영양을 소홀히 하는 안이한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 영양 균형이 깨지면 비만은 물론이고 식이섬유 황산화제 등이 결핍되면 동맥경화, 당뇨, 알레르기성 질환 등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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