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디스카운트] '고섬' 사태 불신...주가 하락폭 키웠다

입력 2011-06-1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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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장 中 기업 모두↓...'완리' 청약 실권주 증권사가 떠안기도

중국고섬사태로 촉발된 차이나디스카운트(중국기업 저평가)의 수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고섬사태 이후 중국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거듭하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은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전에 중국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해당 기업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면서 좀처럼 해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중국기업 CEO들은 일련의 차이나디스카운트 현상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도 실적을 통해 한국 투자자들의 신뢰를 찾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국내 투자자들의 불신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은 유가증권 4사와 코스닥 11사 등 15곳이다.

차이나디스카운트의 원인으로 꼽히는 중국고섬처럼 주식예탁증권(DR) 형태로 상장한 곳은 화풍방직이 있으며, 나머지 13개 기업은 국내 증시에 직접 상장했다.

중국 고섬사태 이후 상장업무를 총괄하는 한국거래소도 투자자 보호라는 원칙을 앞세워 상장문턱을 높일 계획이어서 신규 상장마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우량기업을 국내 증시에 상장시키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는 거래소도 중국기업에 대해서는 보다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고섬사태 이후 차이나디스카운트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한국거래소 주관으로 중국 현지에서 열린 중국상장기업 기업설명회(IR)모습.(사진제공=한국거래소)

차이나디스카운트가 발발하게 된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해 4월 연합과기가 불투명한 회계처리로 인해 회계법인의 ‘감사의견 거절’을 받아 상장폐지 직전까지 갔던 사례가 꼽힌다. 또 지난 2월에는 차이나하오란이 2대주주의 지분처분 사실을 뒤늦게 공시하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차이나디스카운트의 방점을 찍은 곳은 중국 고섬. 지난 1월 국내 증시에 상장된 지 2개월도 지나지 않아 기업회계에 문제가 발생, 원주가 상장된 싱가포르 거래소에서 거래가 정지됐고 국내에서도 거래정지조치가 내려졌다.

이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속내는 편치 않은 상황이다. 일부 기업의 문제를 중국기업 전체로 확대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실적이 뚜렷하게 신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고섬과 도매급으로 취급,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지난 10일 종가기준으로 중국상장기업들은 고섬사태가 발생한 이후 모두 주가가 하락한 상태다.

성융광전의 경우 무려 45%나 하락했으며, 차이나킹(40.52%)과 중국원양자원(42.85%)도 40%가 넘게 가격이 빠졌다.

특히 10곳(거래정지중인 중국고섬 제외)은 현재 공모가보다도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다.

이처럼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지난 3일 공모주 청약을 마감한 완리인터내셔널홀딩스는 1.09대1의 초라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부 투자자들이 8만주의 실권주에 대한 추가납입을 하지 않아 주관사인 삼성증권이 36억원어치의 물량을 떠안게 됐다.

이처럼 차이나디스카운트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CEO들이 직접 문제해결을 위해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최근 거래소 주관으로 이뤄진 중국상장기업 현지 IR(기업설명회)에서 CEO들은 불만을 토로함과 함께 한국인 사외이사 영입과 실적개선 등 차이나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다.

중국기업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면서 중국기업 상장을 담당했던 주관 증권사들도 곤란한 입장에 처했다.

국내 증권사 중 중국기업 상장업무를 가장 많이 담당한 곳은 대우증권으로 중국고섬과 연합과기 등 4곳의 IPO를 담당했으며 △신한금융투자(3사) △교보(2사) 등이 뒤를 이었고, 현대·메리츠·신영·우리투자·NH투자·미래에셋 등이 각각 1곳의 중국기업에 대한 IPO를 주관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차이나디스카운트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면서 주간업무를 한 증권사도 곤란한 입장”이라며 “투자자들도 기업에 대한 보다 면밀한 가치평가를 한 후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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