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개그맨 김경진, “김구라, 굉장히 좋아해" …박명수는?

입력 2011-06-10 06:18 수정 2011-06-10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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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원헌드레드
개그맨 김경진이 뮤지션으로 변신했다. 그는 지난 7일 ‘원헌드레드’란 그룹을 결성, 본인이 직접 작사한 솔로마스터란 곡을 내놨다. 솔로로서 위축되자 말자고 주장하는 곡의 내용이다. 같은 멤버로 활동하는 개그맨 이정규가 작곡을 맡았다. 활동 폭을 넓히고 있는 김경진을 여의도 MBC 건물에서 만났다.

원 헌드레드는 김경진과 이정규가 행사 100개를 목표로 만든 그룹이다. “100개 행사를 채우면 그땐 해체할 거다. 해체하고 투 헌드레드 라는 팀을 다시 결성할 것”이라고 전했다.

본인이 의상과 안무를 짯으며 이를 위해 힙합 춤 학원도 다니기도 했다고. 그는 군대 제대할 때까지 영화연출의 꿈을 꿨다고 했다. 실제로 그는 군대 가기 전에 영화 2편을 대학 친구들과 함께 만들었기도 했다며 본인이 상상했었던 것을 영화로 만들어보는 것이 꿈이었다고 말했다.

“어릴 적에 엉뚱한 생각을 많이 했다”

그는 “개미가 비스킷 조각을 옮기고 있지만 여왕 개미와의 관계를 봤을 때 ‘이건 노동력 착취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혹은 까치가 집에 들어갔는데 한참을 나오지 않는 것을 봤다. 까치 집이 시간의 통로가 아닐까 하고 의심하기도 했었다”며 엉뚱했었던 그의 어린시절을 떠올렸다.

개그맨이 된 계기를 묻자 “통닭 아르바이트 하다 개그맨 공채시험에 덜컥 합격해 이 길로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개그맨 시험의 면접관들이 김경진의 행동과 말투가 짜여진 각본과 연기로 알고 “MBC 예능국 사상 가장 웃긴 녀석이 들어왔다고 칭찬을 했었단다.

“준비도 안했는데 수석으로 붙고 주변에서 ‘MBC코미디를 우뚝 세울 인재다’ 라고 추켜세워주니 좀 거만했었던 것 같다”고 솔직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2007년 데뷔하자마자 김경진은 당시 전성기를 구가하던 ‘개그야’ 에 투입됐고 불과 한달도 안돼 개그야 시청률이 하락하며 당시 힘든 나날을 보냈다. 그는 “집이었던 대전에 가려고 영등포역에 가기도 했었다0. 그런데 무궁화 열차비 8000원이 없어서 다시 돌아왔다”며 웃지도 울지도 못할 에피소드를 전했다.

이어 “경제적으로 얼마나 힘들었었냐면 머리 깎을 돈이 없어서 머리 기른거다”라고 고백했다. 웨이브 진 그의 머리를 가리키며 파마할 돈이 더 나가지 않느냐고 묻자 “원래 머리가 이런거다 . 나도 몰랐다. 기르고 보니 ‘어 컬 있네’ 소리가 나왔다”며 웃었다. “지금은 어느새 캐릭터로 굳어져서 일부러 자르지 않고 있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경진이 예능프로그램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은 MBC ‘무한도전’ 아이돌 콘테스트를 참가하면서부터다. MBC건너편에 고시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는 그는 “3년 차에 ‘뭐라도 보여줘야지’하는 각오로 마음을 잡고 활동하던 시기였다”며 콘테스트 참가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고 했다. 그런 그는 무한도전에서 어느새 미친 존재감으로 급부상해 있었다.

“종종 얼굴을 내비치며 활동하고 있을 때 무한도전 에서 번지 점프 하는 코너가 있다며 박사장님이 불렀다. 갔는데 그냥 (집으로)가라 하더라. 그래서 그냥 왔다”고 했다. 그런 굴욕적인 에피소드는 결국 김경진에게 더 좋은 기회를 가져왔다.

마침 당시 그 프로그램을 본 케이블 TV 거성쇼 PD는 김경진에게 연락해 ‘박명수의 뒷통수를 때려라’ 아이템을 제안했다. “서러웠던 사건을 의뢰하고 박명수의 뒷통수를 때리는 미션이었는데 시원하게 때렸다. 그동안의 한을 담아. 촬영 끝나고 박명수씨가 ‘야 잘했어’ 라고 말해줬다. 그때 ‘이 분이 프로구나’ 라고 느꼈다”라고 했다.

이후 김경진은 ‘박사장’이 있는 거성 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한솥밥을 먹고 있다. 그는 “우린 동반자” 라는 말을 하며 씨익 웃었다.

좋아하는 개그맨 누구냐고 묻자 “김구라씨 굉장히 좋아한다. 김구라씨는 비싼 방어회를 사주시고 평소 챙겨주시는 따뜻한 사람이다”고 추켜세웠다. 이어 “박명수는 돈까스 정식과 아메리카노 뜨거운 것을 사줬다. 아이스는 500원이 비싸다며 뜨거운 걸 사줬다”라며 ‘뜨거움’을 강조했다.

개그맨으로서, 뮤지션(?)으로서 어떤 이미지를 갖고 싶은지 묻자 “유브이(UV)와 같은 순수한 음악과 데이비드오의 순수한 이미지를 갖고 싶다”

순수한 청년, 김경진. MBC코미디를 우뚝 세울 그날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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