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리뷰] 뮤지컬 모차르트! 눈과 귀가 호강하는 무대

입력 2011-06-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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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EMK뮤지컬 컴퍼니
찢어진 청바지와 레게머리, 모차르트의 웅장한 음악이 이처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18세기에 찢어진 청바지가 존재했다면 모차르트는 분명 애호가였을 것이다. 뮤지컬 ‘모차르트’에서 천재성을 가진 모차르트가 당시를 살아가는 방식은 이처럼 자유롭게 표현됐다.

모차르트가 찢어진 청바지에 레게머리를 하고 이곳저곳을 천방지축으로 누비는 건, 천재성을 가진 그를 가만 내버려두지 않는 이들에 대한 일탈이다. 그의 아버지는 모차르트의 천재성을 담보로 후원을 받고, 끊임없이 그의 음악작업을 요구한다.

이 뮤지컬에서 가장 인상 깊은 것은 모차르트가 현재의 ‘볼프강’과 천재성을 가진 어린 시절 ‘아마데’로 나눠져 표현된다는 점이다. 어린 시절 전형적인 천재성을 부각 시긴 아마데는 고뇌와 유혹에 사로잡힌 볼프강을 따라다닌다.

어린 시절로 표현된 아마데(김효준)는 순수한 어린이의 모습과는 달리 강하고 냉정하게 음악활동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인다. 그는 성인 볼프강(박은태)이 음악작업에 몰두 할 수 없게 하는 모든 요소를 떼어놓으려고 한다.

이런 아마데와 볼프강은 내적갈등을 표현하는데 효과적이다. 과장된 손짓과 몸짓 없이 어린 아마데와 볼프강의 눈빛만으로 감정표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특히 ‘나는 나는 음악’과 ‘내 운명 피하고 싶어’를 열창 할 때는 내면의 두 감정이 뒤섞이며 감정이 극에 달한다.

모차르트 역의 뮤지컬 배우 박은태는 부드럽지만 선명한 음색으로 감정까지 완벽하게 표현했다. 지난해 공연에 이어 올해도 모차르트를 다시 맡아 ‘은차르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티켓파워를 과시중이다.

극성맞은 부모 역을 맡은 준 레오폴트역의 서범석은 극성맞지만 꾸준히 그를 지지한다. 폭발적인 카리스마 있는 영주를 연기한 콜로레도 역의 이정열, 탁 트인 발성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남작부인 역의 신영숙 등의 연기도 빼놓을 수 없는 묘미다.

뮤지컬 ‘모차르트’는 클래식하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선율에 현대적 감각을 입힌 듯 세련됐다. 500여 벌의 화려한 의상과 100여 종의 가발은 눈이 호강할만큼 아름답기까지 하다. 계단으로 경사를 만든 무대, 아마데가 등장할 때 허공에서 등장하는 피아노와 음표, 어린 아마데의 귀엽고도 당찬 연기 등 관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안겨준다.

하지만 훌륭한 무대효과, 웅장한 오케스트라에 비해 전 출연진의 가사 전달력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았다. 스토리상으로는 뮤지컬의 전체적인 틀을 집중한 나머지 모차르트가 얼마나 음악에 대한 열정을 가졌는지, 그의 천재성이 어떤 방식으로 표현됐는지에 대한 의문점은 끝날 때까지 풀 수 없었다.

지난해 공연에 이어 박은태, 임태경, 김준수는 다시 모차르트로 출연해 관객들과의 의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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