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통신시장 주도권 확보하라"…'주파수 대전'

입력 2011-06-0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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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주파수 내달 중 경매…이통3사 '비상'

올해 통신업계 최대 현안인 ‘주파수 경매’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동통신 3사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달 중 향후 10년간 이통 3사의 경쟁 기반이 될 주파수 추가 할당에 관한 정책을 확정할 예정이다.

9일 방통위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달 중 ‘스마트폰 최적의 주파수’로 불리는 2.1㎓ 주파수의 미사용분 20㎒ 대역과 함께 1.8㎓ 대역 20㎒ 폭에 대한 경매 계획안을 마련, 주파수 경매 일정을 공고할 예정이다. 통상 10㎒는 300만~400만명가량의 가입자가 쓸 수 있는 용량이다.

방통위는 고시 후 한 달간 신청접수 기한을 둔 뒤 최고가를 써낸 사업자에게 주파수를 배정할 예정이다. 5년 이상 사용권을 주는 이번 주파수 경매의 낙찰대금은 최소 30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파수 확보 경쟁은 당초 이통사들이 ‘3G 데이터 트래픽 과부하’를 이유로 2.1㎓ 주파수를 서로 달라고 하면서 시작됐다. 스마트폰 시대로 넘어가면서 1년 사이 10배 이상 폭증한 데이터 사용량을 감당하기 위해 필사적인 주파수 확보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는 아직 방통위의 주파수 경매 계획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모든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완전 경매’보다는 특정 사업자의 참여를 배제하는 ‘제한 경매’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텔레콤은 이 같은 기류에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800㎒, 2.1㎓, 2.4㎓ 등 다양한 주파수를 갖고 있다. 이에 주파수는 가입자 기반에서 판단하고 당장 필요한 사업자에게 할당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가입자 대비 주파수 보유량에서 SK텔레콤이 경쟁사 대비 훨씬 낮다는 것이다. 가입자 100만명 당 주파수 보유량은 KT(4.96㎒), LG유플러스(4.43㎒), SK텔레콤(3.49㎒)순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회사별 가입자 수를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2.1GHz 보유량이 많다고 해서 할당 참여를 제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필요없는 주파수는 버리고, 핵심 주파수 확보에 '올인'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는 KT는 SK텔레콤이 2.1㎓ 대역 주파수 경쟁에서 배제되면 2.1㎓나 1.8㎓ 대역 중 한 대역의 주파수만 확보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을 경우 SK텔레콤에 주파수가 넘어가는 최악의 사태는 막겠다는 심산이다. SK텔레콤이 추가 주파수를 배정받을 경우 2.1㎓ 주파수 중 3분의 2를 차지하게 된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미 2.1GHz 주파수를 사용 중인 두 회사와 달리 1.8㎓ 주파수만 갖고 LG유플러스는 공정경쟁 환경 조성을 주장하며 회사을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이번에 경매할 2.1㎓ 주파수를 확보 못하면 우리는 영원히 가난할 수밖에 없다"며 읍소작전을 펼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15년간 이동통신산업 역사를 살펴볼 때 주파수 확보 전략에서 승리한 기업이 통신사업 주도권을 거머쥐었다"며 "경매 공고가 나오기도 전에 ‘특정 업체가 경매에 배제됐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등 막바지 눈치작전이 치열히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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