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군기지 주변 유류 오염수 2천t 제거

입력 2011-06-07 10:13 수정 2011-06-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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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 미군기지에서 고엽제 매설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도심의 미군기지 주변에서 유류에 오염된 지하수를 상당량 제거한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금도 오염된 지하수가 계속 흘러나와 미군기지 내 오염 토양에 대한 근본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최근까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미 8군 기지 인근의 녹사평역 일대에서 뽑아낸 부유 기름이 128ℓ, 오염 지하수가 1870t에 달했다.

또 용산구 남영동 캠프 킴 주변에서도 2008년 부터 부유 기름 440ℓ와 오염 지하수 100t을 퍼냈다. 유류에 오염된 미군기지 인근 부지는 녹사평역 일대 1만1776㎡, 캠프킴 주변 459㎡로 서울시는 파악하고 있다.

녹사평역 일대는 2001년 1월 미8군 기지내 지하 기름탱크 균열로 토양이 오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미군측은 2006년 정화작업을 완료했다고 밝혔으나 주변 지역에서는 오염된 지하수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 캠프 킴은 2006년에도 기름 유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오염된 지하수에는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의 물질이 섞여 있었다”며 “미군기지 내에 남아 있는 오염된 성분이 빗물에 섞여 주변 지역으로 번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미8군 기지와 캠프 킴이 오는 2016년에 반환되는 만큼 이 때까지는 주변 지역에서 유류가 섞인 지하수가 계속 발견될 것으로 보고, 이 일대의 지하수 정화작업에 올해 2억5000만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앞서 국가를 상대로 낸 소송을 통해 2001년 부터 2008년까지 녹사평역 일대의 조사용역비와 유류 오염에 따른 응급조치비 등 22억6000만원(이자 포함 37억6600만원)를 되돌려 받았고, 2009년과 2010년도 정화비용 6억5000만원도 청구했다.

또 캠프 킴 주변의 정화작업 비용에 대해서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시의 이 같은 소송은‘주한미군 등이 대한민국 정부 외의 제3자에게 손해를 가한 때에는 국가가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 규정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미군기지 주변에 관정을 뚫어 오염 지하수를 지속적으로 뽑아낼 계획”이라며“특히 오염된 지하수가 한강으로 통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에서는 동작구 대방동 캠프 그레이 2200㎡, 용산구 동빙고동 유엔사 부지 1449㎡에서도 오염이 확인돼 국방부가 정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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