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당경쟁 때문에…가계부채 증가 6개 은행이 40%차지

입력 2011-06-03 07:52 수정 2011-06-03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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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주택담보대출 3조7천억원 늘려 51% 차지, 금감원, 부행장들 불러 대출 과당경쟁 경고

가계부채가 올해 급등한 데는 시중은행들의 과당경쟁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가계부채 증가의 40%를 6개 주요 은행이 차지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 우리, 신한, 하나, 농협, 기업은행의 가계대출은 올해 1분기에 2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가계대출 증가액 6조3000억원의 약 40%에 해당한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6개 은행에서 3조7000억원이 늘어 은행권과 비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7조2000억원 가운데 51%가 이들 은행에서 집중적으로 증가했다.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모두 더하면 12조5000억원 증가, 지난해 말보다 1.5% 증가했다. 연율로 계산하면 올해 대출이 6.0% 증가하는 셈이다.

A은행은 3개월 만에 대출을 3조원이나 늘려 연간 목표인 11조원의 28%를 달성했으며, B은행과 C은행도 각각 1조9000억원과 1조7000억원씩 늘려 연간 목표의 33%와 29%를 3개월 만에 달성했다.

금감원은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과 기업대출에서 모두 과열 조짐이 있다고 보고 2일 각 은행의 전략·기획 담당 부행장을 불러 과당경쟁을 자제하도록 경고했다.

특히 이들 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점별 실적을 매기는 성과지표(KPI)를 만들면서 예전보다 `외형성장' 항목에 대한 가중치를 크게 높여 대출경쟁을 벌이도록 유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대출영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한 은행의 경우 지난해 32.9%이던 외형성장의 가중치를 올해 상반기에는 41.6%로 8.7%포인트 높여 영업 확대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다른 은행의 대출을 빼앗아 오면 KPI에 반영하거나 첫해는 금리를 낮게 적용하고 점차 금리를 올리는 `미끼금리'로 대출하는 사례가 여러 은행에서 적발됐다.

실제로 한 은행은 기업대출이 2조5000억원 늘린 사이 주택담보대출 증가는 7000억원으로 저조한 데 비해 다른 은행은 기업대출을 5000억원 줄이고 주택담보대출을 1조1000억원 늘렸다.

또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대출을 조건으로 예금을 하도록 강제하는 구속성 예금(일명 '꺾기')을 유치하는 사례도 적발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하반기에 은행권의 과당경쟁을 중점적으로 검사해 위법 사항은 엄중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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