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日 직장인 드레스코드도 바꿨다

입력 2011-06-01 09:20 수정 2011-06-0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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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슈퍼 쿨비즈' 제안…직장인 파격 옷차림도 허용

동일본 대지진이 직장인들의 여름철 ‘드레스 코드’도 바꿔놨다.

일본 정부가 추진하는 ‘슈퍼 쿨비즈’ 제안에 기업들이 앞다퉈 참여하면서 정장을 벗어 던지고 파격적인 차림으로 폭염을 극복하는 직장인이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일본 환경성은 후쿠시마 제1 원전 사태 여파에 따른 전력난으로 기존 쿨비즈보다 훨씬 파격적인 ‘슈퍼 쿨비즈’ 도입을 관공서와 기업들에 권유하고 나섰다.

쿨비즈란 영어 ‘시원하다(cool)’와 ‘사업·업무(business)’를 합친 말로 넥타이와 재킷을 생략한 간편한 복장을 말한다. 여기에 ‘슈퍼(super)’를 붙임으로써 기존보다 훨씬 파격적인 옷차림도 용인하겠다는 것이다.

환경청은 올 여름 사무실 에어컨 설정 온도를 섭씨 28도로 권장했다.

기업들은 업무 효율 저하 등이 우려되지만 일본 정부의 15% 절전 방침에 부응하기 위해 ‘울며 겨자먹기’로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유니클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최한 패션쇼에서 슈퍼 쿨비즈를 겨냥해 다양한 오피스룩을 선보였다.모델들은 딱딱한 정장 대신 메시(그물망) 소재의 폴로셔츠나 하와이안셔츠에 치노스(두꺼운 면직물)와 청, 면 소재의 바지를 맞춰 입었다. 후지산케이

의류업계는 관공서와 기업의 슈퍼 쿨비즈 도입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본 캐주얼 의류 브랜드인 유니클로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개최한 패션쇼에서 슈퍼 쿨비즈를 겨냥해 다양한 오피스룩을 선보였다.

유니클로는 특별히 대형 은행과 항공사 등 5사의 남성 사원들을 모델로 기용했다.

이들은 딱딱한 정장 대신 메시(그물망) 소재의 폴로셔츠나 하와이안셔츠에 치노스(두꺼운 면직물)와 청, 면 소재의 바지를 맞춰 입었다. 반바지를 입은 모델은 샌들도 착용해 관중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번 쇼를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쇼를 관람한 익명의 공무원은 “실리콘 밸리와 월스트리트의 대비를 연상시킨다”고 평가하는 한편, 또 다른 관람객은 “사람들을 만날 때 바뀐 내 모습이 상상은 된다”면서도 “솔직히 티셔츠를 입고 고객을 응대하는 모습은 그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의류업계는 정부의 슈퍼 쿨비즈 제안에 환호하고 있다.

오토마 나오키 유니클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슈퍼 쿨비즈는 업계에 큰 사업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은 슈퍼 쿨비즈 차림을 위해 인당 평균 1만7000엔을 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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