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 탄 왕자님'들 '빈틈'이 매력이네

입력 2011-05-3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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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재원, 차승원, 강지환

국내 최고의 톱스타, 잘생긴 꽃미남 한의사, 패션회사의 훈남 CEO, 병원을 물려받을 후계자.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의 직업이다. 잘나가는 남자 주인공이 어느 날 보잘 것 없는 배경의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구성의 드라마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우선 톱스타의 스타일을 가지각색으로 펼쳐보이고 있는 MBC ‘최고의 사랑’의 차승원이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그간 SBS ‘아테나: 전쟁의 여신’, 영화 ‘포화속으로’ 등 카리스마있는 역할을 주로 해오던 그가 ‘최고의 사랑’에서는 카리스마 캐릭터에 코믹연기까지 더했다.

그는 톱배우임을 과시하며 건방지지만 알고보면 허점 투성이 독고진 캐릭터를 완벽하게 구현했다. 특히 차승원은 모델출신답게 긴 기럭지가 돋보이는 패셔너블한 수트를 선보이며 간지남 독고진의 전성기를 열었다.

인기그룹 god의 멤버였던 윤계상이 엄친아의 반듯한 한의사 윤필주로 안방극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윤필주는 깔끔하고 럭셔리한 스타일로 흡사 캔디의 안소니를 연상하게 하는 인물이다.

많은 여성들에게 선망의 대상이지만 정작 본인은 한의학 연구 외에는 전혀 관심이 없는 외골수 한의사다. 그간 영화 및 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지만 이번 ‘최고의 사랑’으로 윤계상은 대중들에게 뚜렷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를 선보이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예고했다.

김재원도 MBC ‘내마음이 들리니’의 차동주 캐릭터로 군 제대후 성공적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했다. 극 중 김재원은 차가운 독설가이자 냉혈한 캐릭터지만 한 여자에게만큼은 따뜻하고 다정한 연기를 선보이며 여심을 흔들고 있다. 그는 청각장애를 앓고 있지만 사업의 후계자로서 단점을 들키지 않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고독한 연기를 제대로 소화한다. 동시에 살인미소라는 예전의 명성답게 부드럽고 착한 미소로 그만의 매력을 한껏 발산한다.

남궁민 역시 엘리트 의사 역을 소화하며 자상하지만 숨은 야심가의 매력을 발산하며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완벽남 캐릭터에 KBS ‘동안미녀’의 류진도 빼놓을 수 없다. 류진은 ‘동안미녀’에서 모든 여성들이 선망하는 잘생긴 외모와 가문을 배경을 가진 패션회사의 CEO다.

모든 것이 완벽해 품격있는 행동들로 여자들의 넋을 빼놓지만 가끔은 코믹한 표정과 리액션으로 시청자들을 웃게 하는 캐릭터다. 극 중 아르바이트생 장나라에게 사랑에 빠지는 역할이다.

KBS ‘로맨스타운’의 남자 주인공들도 전형적 도련님 콘셉트를 잡았다. 노순금(성유리 분)을 가운데 두고 삼각로맨스를 그리는 정겨운, 김민준은 귀티 나는 잘생긴 외모에 훨친한 키 등 훈훈한 외모를 가진 부잣집 도련님 캐릭터다. 까칠하고 완벽한 듯 하지만 가끔은 코믹하고 귀여운 매력도 물씬 풍긴다.

SBS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강지환 역시 완벽남 캐릭터다. 강지환은 월드그룹 대표이사 현기준 역으로 집안 좋고, 머리좋고, 인물까지 좋은 대한민국 1등급 킹카다. 모든 것이 완벽한 듯 하지만 알고보면 외로운 남자다.

그는 사춘기 접어들 무렵 부모를 한꺼번에 잃고 자랐다. 그의 허전한 마음과 외로운 마음을 극 중 공아정(윤은혜 분)이 파고든다. 까칠한 캐릭터인 듯 하지만 공아정과 옥신각신 벌이는 코믹한 로맨스는 시청자들을 웃게 한다. 이들의 완벽한 듯 하지만 어느 한구석 모자란 듯한 캐릭터는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공략하며 드라마 인기를 견인하고 있다. 과거에는 여배우들이 예쁘고 청순한 매력을 어필하며 드라마의 인기를 주도했다면 최근에는 남자배우의 카리스마, 그리고 유머러스한 매력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반면 여배우는 예쁘고 청순한 캐릭터에서 탈피, 당차고 때로는 억척스러운 생계형 직업을 가진 캐릭터가 주를 이루고 있다. 삼심대 중반의 나이로 생계형 아르바이트생으로 활약하는 ‘동안미녀’의 장나라, 가사도우미 역으로 예쁜 공주 캐릭터에서 벗어난 ‘로맨스 타운’의 성유리, 안티팬들을 대거 거느리고 다니는 비호감 연예인으로 거듭난 ‘최고의 사랑’의 공효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과 별개로 남자주인공들의 뻔한 캐릭터와 배경이 변변치 않은 여자의 사랑, 그리고 이들간의 삼각로맨스는 진부한 시놉시스로 자리잡았다는 비난도 만만치 않다. SBS‘시크릿 가든’의 현빈의 캐릭터가 신드롬을 일으키자 그의 아류작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방송관계자는 “최근 드라마들을 들여다 보면 신데렐라와 백마탄 왕자님을 소재로 한 로맨틱코미디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면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신데렐라 트렌드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삶이 퍽퍽해질수록 시청자들은 가볍게 즐기고 웃을 수 있는 드라마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트렌드에서 탈피해 새로운 창의적 구도의 드라마가 나올 때 참신한 국민드라마가 탄생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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