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탐방]교보증권 OTC 상품운용팀

입력 2011-05-31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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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개발서 운용ㆍ수익률까지 책임진다

▲민승환 팀장(맨 왼쪽)을 비롯한 교보증권 OTC 상품운용팀이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 사무실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운용부서는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팀장 승진 이후, 긴장 때문에 불면증이 생겨 커피는 입에도 대지 않고 있어요”

부서에 관한 자랑을 잔뜩 기대하고 간 기자에 교보증권 OTC(장외) 상품운용팀 민승환 팀장은 불쑥 업무의 어려운 점을 털어놨다. 최근 교보증권에서 우수직원상을 수상하고 ELW(주식워런트증권) 파트장을 거쳐 지난 9일 전격 팀장으로 승진한 그에게 나올법하지 않은 말이어서 잠시 당황스러웠다. 민 팀장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회사에서 학비·체류비 등을 전액 지원하는 MBA(경영학석사)과정에 선발돼 2006~2008년까지 KDI(한국개발연구원)와 영국에서 MBA과정을 마친 재원이기도 하다.

OTC 상품운용팀은 ELS(주가연계증권), ELW(주식워런트증권), AI(대안투자) 등의 장외파생상품을 운용하는 OTC 운용본부의 핵심부서로 작년 4월에 OTC 운용본부장인 이완석 상무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ELS와 ELW는 고객의 자산을 기반으로 헤지운용을 통해 고객의 수익을 높이는 것이고 AI는 회사에서 직접 기존의 주식·채권이외에 원유, 농산물 등 돈이 될 만한 상품에는 모두 투자한다.

비록 출범한지 1년 남짓한 팀이지만 지난해 수익을 90억원 정도 올리면서 빠르게 수익모델을 안정화해 회사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민 팀장은 “외부에서 보기엔 수익이 얼마 안 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신설 부서가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며 “올해도 팀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지만 수익률도 괜찮게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안정적인 수익의 비결은 바로 다양한 구성의 포트폴리오와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있다. 민 팀장은 “부서의 성과가 1년 단위로 평가되기 때문에 상품주기가 긴 상품만을 고집하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면서 “시장에 상황과 상관없이 절대적 수익을 낼 수 있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주안점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외파생거래를 주로하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리스크와 많이 맞닥뜨리게 된다”며 “항상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리스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최대 손해금액을 계량화시켜 관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신생부서로서 신상품개발의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민 팀장은 “큰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는 신상품이라도 개발하는 과정은 힘들다”며 “기존의 생각으로는 절대 새로운 상품을 만들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부서의 기반을 구축하는 단계이다보니 팀원들이 운용과 상품개발을 함께 하느라 야근을 밥 먹듯이 한다. 또 장 상황을 계속 지켜봐야하기 때문에 점심도 회의실에 모여 매일 함께 먹고 있다.

그래도 운용부서로서 평가의 가장 큰 기준은 역시 수익률이다. 수익률로만 구성원의 모든 능력이 평가되기 때문에 팀원들은 수익률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항상 수익을 낼 수는 없기 때문에 팀원들 각자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민 팀장은 “스트레스가 많다보니 주말에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계속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게 된다”며 “수익률만 높으면 여기처럼 행복한 부서가 없지만 수익률이 낮은 직원에게는 지옥이나 다름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률로만 평가되는 냉혹한 싸움터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팀에서는 상품에 대한 외부교육과 내부 스터디를 운영해 기본적인 역량을 키우도록 하고 있다. 또한 경험 많은 대리급 이상의 팀원들 지도하에 실전매매 기회도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 리스크 한도 내에서 실전매매 기회를 주기 때문에 큰 손실이 날 우려는 없다.

상품개발팀, 장외파생팀 등 5년 경력의 정호 대리는 “타사에 있는 친구들은 한쪽 분야만 계속해야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다양한 분양의 운용 경험을 가질 수 있어 좋다”며 “수익률에 대한 압박이 심한 것은 사실이지만 구성원들의 나이차가 적어서 형·동생처럼 편하게 지내고 있다”고 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OTC 상품운용팀의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민 팀장은 “교보증권이 업계 내에서 대형사는 아니지만 우리 팀이 만든 상품이나 운용을 통해 교보증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회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면 수익률은 자연히 따라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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