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안 제쳐두고 만찬이나 즐기는 전경련

입력 2011-05-20 10:59 수정 2011-05-2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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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슐랭 3스타 셰프 만찬에 와인…회장단 회의는 '친목모임'?

▲전경련은 19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5월 회장단회의를 개최했다. 사진 오른쪽부터 류진 풍산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이준용 대림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올해 세번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가 19일 저녁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을 비롯해 이준용 대림산업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박용현 두산 회장, 박영주 이건산업 회장, 현재현 동양 회장, 강덕수 STX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 최용권 삼환기업회장, 김윤 삼양사 회장, 이웅열 코오롱 회장, 류진 풍산회장,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 4대 그룹 총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날 만찬은 신동빈 회장의 승진턱 성격이어서, 신 회장이 롯데호텔의 미슐랭 3스타 셰프 레스토랑인 ‘피에르 가니에르’에게 특별히 주문한 메뉴와 와인으로 대접했다.

그게 전부였다. 재계의 입장을 대변하고 대정부와의 대화 창구 역할을 맡아야 할 전경련 회장단 회의가 여느 친목단체처럼 한끼 만찬을 즐긴 채 화기애애하게 끝났다.

재계는 당초 이번 회장단 회의를 통해 전경련이 최근 논란을 빚고 있고 연기금 주주권, 초과이익공유제 등에 대한 재계의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완전히 빗나갔다.

대신 전경련은 ‘기업이 잘 되게 하는 기본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대통령의 말에 대해 감사와 지지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재계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180도 다른 입장이다.

정병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회장단 회의가 끝난 후 기자간담회에서 “현 정부의 ‘기업 프렌들리’ 기조가 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현 정부의 ‘기업 프렌들리’ 정책기조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말했다.

그는 국민연금 주주권행사 논란에 대해서도 전혀 논란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폈다. 정 상근부회장은 “국민연금의 주주는 국민이다. 국민의 이익을 최대로 하기 위해 주주권을 행사한다는 데 이에 반대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서도 “내용을 좀 더 보고 나서 얘기해야 할 듯 하다”며 한발 물러섰다.

전경련이 정부의 정책에 지지를 표명함은 물론 적극 협조하겠다고 나선 것은 그만큼 정부의 압박이 크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사례다. 하지만 재계의 솔직한 입장을 정부에 전해야 할 전경련이 할 소리도 못하는 것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연기금 주주권 문제는 ‘관치(官治)’에 대한 우려를 다양한 곳에서 쏟아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철 전경련 전무도 “대기업의 문어발식 경영 등 기업과 관련한 조치가 필요하다면 정책을 수립하면 되는데 국민연금을 동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 가에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도 “기업의사결정에 공적연기금이 개입하면 효율적인 의사 결정에 지장을 주며 기업가치 하락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경련 사무국이 ‘4대 그룹 등 주요 대기업들이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아 전경련의 역할이 제한될 수 밖에 없다’고 남의 탓 하기보다 ‘재계의 입장을 적극 대변함으로써 재계의 적극적인 지지를 이끌어내는 것’이 먼저다.

“재계의 현안은 도외시한 채 만찬만 즐기는 회장단 회의라면 왜 하는 것인 지 모르겠다”는 재계 관계자의 푸념도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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