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더 독해진' 금연운동

입력 2011-05-17 11:00 수정 2011-05-17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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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가 李대리·朴과장 "사내 담배 피울 곳 없어요"

코오롱 김모 과장은 최근 회사에서 만든 금연펀드에 가입했다. 담배 생각이 절실하지만 돈도 벌고 건강도 얻기 위해 금연을 이어가고 있다.

김 과장은 “회사 분위기에 이끌려 어쩔 수 없이 금연펀드에 가입했지만 목돈도 벌 수 있고 몸도 가벼워 지는 것 같아 만족 스럽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재계의 금연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서다. 건강하면 업무 효율성과 생산성도 오른다. 또 근무환경이 개선되고 쾌적한 고객서비스를 할 수 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코오롱은 5월부터 김남수 사장의 지시 하에 금연펀드를 만드는 등 금연열풍 대열에 합류했다.

이 달에 20만원을 내고 금연펀드에 가입하면, 오는 10월까지 금연에 성공할 경우 100만원을 탈 수 있다. 무려 5배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것.

코오롱 한 관계자는 “김남수 사장이 직접 나서서 직원들 금연을 독려하고 있다”며 “직원들도 처음에는 주저했으나 금연 대열에 합류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흡연자에게 우호적이었던 SK그룹도 지난 9일부터 그룹 심장부인 종로구 서린동 사옥을 금연빌딩으로 만들었다. 직원들은 21층에 위치한 흡연실에서만 담배를 피울 수 있다.

SK 서린동 사옥은 그동안 각 층마다 별도의 흡연실을 설치, 운영하는 등 흡연자들에게 우호적인 환경이었다. 하지만 최근 사내 흡연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다는 비흡연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SK그룹 관계자는 “다른 회사들에 비해 금연빌딩 지정이 늦은 것은 그동안 애연가들의 흡연권 보장에 대한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라며 “금연이 시대적 추세인 만큼 금연빌딩 대열에 합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재계 금연 열풍은 지난해 삼성전자, 포스코 등 재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1월 수원사업장에서 시작한 금연사업장 운영을 올들어 국내 8개 전 사업장으로 확대했다. 직원들이 담배와 라이터를 갖고 사업장에 들어가는 것도 막을 만큼 엄격하다.

삼성코닝정밀소재는 지난해 임직원들을 위해 약 500여 개의 전자담배를 공동 구매해 나눠주고 금연을 장려하고 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 취임 이후 지난해부터 ‘흡연 제로(0) 기업’을 선언하고 피 검사도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금연운동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포스코는 이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국립암센터로부터 ‘2010 금연대상’을 수상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실시했던 금연펀드를 올해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사업부별로 금연펀드를 실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또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전 직원들에게 “흡연이나 불건전한 음주 사례로 적발되면 인사 처벌을 감수하겠다”는 서약서를 받았다. 이 회사 직원들은 서약서에서 금연하지 않으면 과장급 이상 승진 때 불이익을 감수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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