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소속부 개편 2주] 우량 기업 무덤덤…환기종목만 ‘된서리’

입력 2011-05-16 10:16 수정 2011-05-1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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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투명성 위해 도입 했지만 신뢰성 '도마위'

배임·횡령 등 불법행위가 만연한 코스닥시장의 정화를 위해 한국거래소가 소속부 개편이라는 메스를 들이댄지 2주라는 시간이 지났다.

거래소가 기업 계속성과 투명성을 위해 기존 일반·벤처기업부를 우량ㆍ벤처ㆍ중견ㆍ신성장기업부 등 4개 소속부로 세분화하고, 관리종목 이전단계인 이른바 ‘블랙리스트’라는 멍에를 지는 투자주의 환기종목 33개 종목을 지정한 것.

이번 소속부 제도개편 도입 이전부터 제기된 갑작스런 시장 충격과 사업군 기준 선정에 관한 논란을 배제하더라도, 시장에서는 소속부 지정 이후 관련 기업들의 신뢰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기업들의 주가 역시 시행 초기에는 요동을 쳤지만 현재는 대체적으로 무덤덤한 반응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이후 이달 13일까지 약 2주간 코스닥 소속부별 평균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이 기간 코스닥지수가 0.73% 하락하는 동안 우량기업부에 속한 197개 기업들의 평균등락률은 -0.83%로, 오히려 코스닥시장 보다 주가가 하락했다. 이외에도 벤처기업부(285곳, -0.37%), 중견기업부(438곳, -0.11%), 신성장기업부(7곳,0.77%) 도 별다른 주가 추이를 보이지 못했다.

당초 소속부 특성에 맞게 맞춤형 투자를 유도하기 위한 목적이기 때문에 거래소가 지정하는 프리미어지수, 히든챔피언이 속한 이들 사업부에 대한 주가는 기대 이하였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시행 초기라 별다른 시장 시그널이 전달되지 않은 측면도 있지만, 거래소 소속부 지정에 대한 신뢰성이 의심되는 부분도 있다”며 “실제 소속부 개편 이틀 만에 우량기업부에 속한 상장사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뒤 벤처기업부로 옮기는 등 제도변경에 따른 투자자들이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거래소 관계자는 “당시 해당 종목은 프리미어 지수에 해당됐던 기업인데, 연결재무제표를 기한 내 작성하지 않아, 소속부에서 제외했던 것 뿐”이라며 “프리미어 지수에 해당됐던 기업은 수시항목이기 때문에 다시 벤처기업부로 옮겨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개편안으로 금융위기 이후에도 코스피시장에 비해 빌빌거리고 있는 코스닥시장의 투자심리를 거래소가 또다시 위축시켰다는 평가마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기업들은 된서리를 맞았다. 사업계획을 철회하고, 합병을 고려하는 등 거래소판 ‘주홍글씨’로 낙인 찍힌 이름표를 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우량·벤처기업부 등과는 달리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들의 주가는 같은 기간 크게 출렁였다. 투자주의로 지정된 33개 종목들의 평균등락률은 13일 현재 13.04%나 주가가 빠진 상태다.

종목별로는 넥스텍(-21.55%), 디브이에스(-24.32%), 에이앤씨바이오홀딩스(-24.66%), 엑큐리스(-22.24%), 코아에스앤아이(-49.51%), 지아이블루(-43.2%), 엘앤피아너스(-52.16%), 이룸지엔지(-29.7%), 지앤에스티(-28.8%), 토자이홀딩스(-20.69%), 스템싸이언스(-31.24%), 그린기술투자(-33.33%) 등 총 33개 종목 중 12개 종목의 주가가 20% 넘게 급락했다.

투자주의로 지정된 한 기업의 관계자는 “사실상 투자자들이 보기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이나 상장폐지 직전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기업이나 같은 시선을 바라보기 때문에, 거래소의 이번 조치로 앞으로 자금조달이나 사업계획들이 어렵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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