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부펀드가 몸집 키우기를 본격화하는 등 국제사회 영향력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새 펀드를 조성해 투자 여력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진리췬 CIC 감사장은 11일부터 사흘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국제 국부펀드 포럼(IFSWF)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펀드자금을 축적하고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의욕을 보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07년 외환보유고에서 2000억달러를 출자해 CIC를 설립했다.
CIC는 공상은행과 건설은행, 중국은행(BOC)과 농업은행 등 중국 4대 국영은행의 대주주이며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국에도 투자하고 있다.
리커창 중국 부총리는 IFSWF 연설에서 “CIC의 역할은 현재 3조달러가 넘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다각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해 CIC의 해외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을 시사했다.
국부펀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프레친에 의하면 세계 각국 국부펀드의 자산운용액은 현재 약 4조달러에 달한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80%에 달하는 것이다.
진리췬 CIC 감사장은 이번 포럼에서 2년 임기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전문가들은 진 감사장의 IFSWF 회장 취임은 국제 금융업계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높이려는 중국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진 회장의 취임과 함께 IFSWF는 조직을 강화할 방침이다.
IFSWF는 포럼 내 정규 사무총장직을 신설하고 이에 필요한 자금은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IFSWF는 지난 2009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국부펀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압력 속에서 올바른 투자방향을 논의하자는 취지에서 창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