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숨통 트인다...회사채 시장 2000억달러 돌파

입력 2011-05-12 10:12 수정 2011-05-1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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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로 회사채 발행 촉진...M&A·자사주 매입 등에 적극적 활용

미국 기업들이 저금리를 배경으로 적극적으로 회사채를 발행해 인수합병(M&A)과 자사주 매입에 쓰고 있다.

미국 투자등급 기업이 올 들어 발행한 달러 표시 채권 규모가 2000억달러(약 215조원)를 돌파했다고 1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조사업체 딜로직 조사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기업의 달러 표시 채권 발행규모가 20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회사채가 발행되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딜러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블룸버그)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340억달러보다 33% 이상 증가한 것이다.

최근 미국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이와 연동되는 회사채 금리가 떨어지고 있는 것이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배경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16% 수준으로 3년 전에 비해 1%포인트 가까이 하락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털에 따르면 미국 제조업체들의 회사채 평균 금리는 지난달 4%선 까지 올랐다가 최근 3.75%로 다시 낮아졌다.

회사채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것은 많은 기업들이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현금을 쌓아놓는 등 소극적 태도에서 보다 공격적인 경영전략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FT는 전했다.

많은 우량기업들이 M&A와 자사주 매입 등에 사용할 실탄을 조달하기 위해 회사채 시장의 문을 적극적으로 두드리고 있는 것이다.

미국 2위 이동통신업체 AT&T는 지난 3월에 4위 업체인 T-모바일 USA를 39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

AT&T는 M&A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20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JP모건으로부터 대출받았으며 이는 비용 부담으로 회사채로 충당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미국 최대 담배회사인 필립모리스는 지난 2월 120억주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필립모리스는 이번주 10억달러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자사주 매입 및 기타 용도로 이 자금을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제닝스 전무 이사는 “미국기업의 경영활동이 금융위기 이후의 긴축 모드에서 정상적 상황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 “M&A 자금 조달을 위한 회사채 발행이 활발하게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닝스 전무는 “투자등급 기업의 회사채 발행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06년과 2007년에 발행한 회사채 중 20%가 M&A에 쓰였으나 지난 2009년과 2010년에는 그 비율이 10% 밑으로 떨어졌다”면서 “올해는 M&A 비율이 다시 2006년과 같은 수준인 20%로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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