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無항생제 닭 인기 소·돼지 안부럽네

입력 2011-05-09 11:11 수정 2011-05-09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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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닭고기 열풍

▲자연실록(사진=하림)
소고기, 돼지고기에 밀려 값싼 것으로 취급받던‘닭’의 몸값이 최근 천정부지다. 계육기업들이 잇달아 항생제를 사용하지 않은‘친환경 닭고기’제품을 출시하면서 가격 프리미엄이 붙은 것.

업계에 따르면 ‘친환경 닭고기’는 생산비용이 기존‘닭’보다 600원이 더 들지만‘수익’은 두배다. 계육기업은 차세대 성장동력으로‘친환경 닭고기’을 삼고 시장을 적극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무항생제) 닭고기 시장은 1조8000억~2조2000억원에 달하는 국내 육계시장의 3% 내외로 660억원 규모다. 육계시장이 매년 3~5%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프리미엄 닭고기 시장은 20% 이상 성장해 촉망받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림은 친환경 닭고기가 2009년 4월 출시 후 1100만수 판매됐다고 밝혔다. 출시 후 24개월 기준 매출 500억원에 해당한다. 친환경 닭고기 부문은 연 200%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 하림 전체 매출 6500억원의 15%을 차지하고 있다.

하림은 올해 친환경 닭고기의 신선육 매출 6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하림은 기존 사료 공장을 인수해 정읍에 익산의 60% 수준에 해당하는 친환경 닭고기 공장을 만드는 등 투자비용을 늘리고 있다.

특히 하림은 오는 8월 1% 고소득층을 위한 1마리당 2만5000원~3만원의‘생닭’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 백화점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이 제품은 기존‘닭’보다 가격이 무려 5배나 높다. 하림은 초지에서 방사해 키운 국산 토종닭으로 ‘프리미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

복날 삼계탕 수요가 많은 여름(8월)에 론칭을 목표로 현재 이력 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하림은 국산 토종닭의 비중을 기존 10%에서 30%까지 늘려나가고 올해 말까지 친환경 계육을 위한 농가를 150곳으로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하림은 친환경 닭고기의 육가공 제품을 통해 100억원대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친환경 인증농가에서 기능성 사료와 축산 농법으로 키운 닭고기를 원료로 해 만든 비엔나·후랑크·슬림캔·훈제(2종)제품으로 인기몰이에 나설 계획이다.

2008년부터 친환경 닭고기 생산에 나선 체리부로는 출시한 해에 매출 42억5200만원으로 시장점유율 15%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143억3300만원으로 전년대비 30.8% 성장했다.

체리부로는 지난 2004년 2월 자금난으로 부도를 낸 뒤 법원에 화의를 신청하는 굴욕을 겪었지만 신공장 증설과 함께‘친환경 닭고기’가 업계4위로 올라설 수 있는 발판이 됐다. 2006년 4.8%였던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7.2%까지 끌어올렸다. 현재 쉐프 에드워드 권과 함께하는 마케팅으로 고급 이미지를 더하고 있다.

체리부로는 오는 2013년까지 총 800억원을 투입해 전남 영광군 대마면 일대 11만평 부지에 닭고기 가공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지난해 9월 영광군과 친환경육계설비 투자에 대한 협약(MOU)을 체결하고, 무항생제 닭고기 생산을 확대할 방침이다.

체리부로 관계자는 “해조미네랄, 천연 항균 물질인 프로폴리스와 생균제 등이 들어간 천연사료를 사용해 정부 인증을 받은 40여개의 농장에서 일주일에 20만수의 육계를 출하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품은 친환경 프리미엄 닭고기‘자연에 좋은 닭’같이 사육과정에서부터 철저하게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해 대형마트나 학교급식 등에 공급해 호평을 받고 있다. 또 소가족화, 1인 가구 증가 등 변화하는 시장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MAP포장기나 SADDLE PACK 등 최신 포장설비를 도입,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도 구축하고 있다.

올품 관계자는“안전하고 위생적인 고품질의 닭고기 공급으로 브랜드 파워를 더욱 높이고 제품을 차별화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고의 닭고기 회사로 성장시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계육기업들이 ‘친환경 닭고기’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프리미엄을 통해 수익창출이라는 목표도 있지만 유럽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준비하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저렴한 외국산‘닭’이 국내로 들어오기 때문에 차별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이제 EU-한 FTA로 이른바‘닭’의 전쟁이 시작될 것”이라며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프리미엄 전략밖에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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