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회장-박준현 사장 또 장외 신경전

입력 2011-05-09 11:00 수정 2011-05-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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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수수료 설전 이어 투자세미나까지 같은 날...계산된 전쟁?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과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이 끊임없이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자문형 랩 수수료를 놓고 설전(說戰)을 벌인데 이어 이번에는 투자세미나를 같은 날 개최해 구설수에 올랐다. 양사는 이와 관련 우연의 일치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계산된 치밀한 신경전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증권은 오는 12일 글로벌 자산배분과 관련한 투자세미나를 실시한다. 장소만 다를뿐 공교롭게도 일정이 겹친다. 이 세미나는 두 회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오는 12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금융위기 이후 자산배분의 새로운 트렌드'를 주제로 제8회 미래에셋 자산배분포럼을 실시할 예정이다. 마틴 레보위츠 모건스탠리 이사, 피터 라이언-케인 타워스왓슨 경영책임자가 강연한다.

삼성증권은 오는 12~13일 이틀간 서울 호텔신라에서 '한국 금융시장의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제8회 글로벌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김석동 금융위원회 위원장과 전광우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강사로 나선다.

업계 관계자들은 대규모 행사를 실시할때 동조업계와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를 먼저확인하는 것을 감안하면 양사의 공식일정이 겹친것은 우연의 일치로 보기 힘들다고 지적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행사 하나를 치르려면 장소 섭외부터 참석 인원 확인 등 준비하는데만 거의 한 달 가까이 걸리고 다른 곳과 일정이 겹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며 "우연한 일치라고 보기엔 다분히 의도적이며 서로서로 견제하는 모습이 엿보인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증권 측은 의도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삼성증권은 국외, 미래에셋은 국내 기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투자세미나이기에 참석 층이 겹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삼성증권은 "매년 5월 둘째 주에 정기적으로 진행하는 행사며 미래에셋을 의식한 시기 선택은 아니다"라고 했고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삼성증권과 날짜가 겹친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됐으며 의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양사의 신경전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은 자문형 랩어카운트를 두고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과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이 벌인 공방에서부터 비롯됐다고 풀이한다.

한편 지난 2월 박현주 회장은 "자문형 랩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며 "금리 수준이 4%이고 증권사가 어떤 종목을 선택했는지 누구나 다 알 수 있는 상황에서 현재 3% 안팎인 자문형 랩 상품 수수료는 지나치게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박준현 회장은 "국내 증권업계가 상품 판매는 열심히 했는데 고객 관리에 미흡했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내면서도 "수수료 인하 경쟁 안 하겠다"며 맞받아쳤다. 두 수장의 미묘한 신경전이 시작된 것이다.

최근에는 ETF으로 까지 불씨가 옮겨지고 있다. 먼저 포문은 미래에셋이 열었다. 미래에셋맵스는 지난 15일 TIGER ETF 운용보수를 0.34%에서 업계 최저수준인 0.15%로 전격 인하했다. 삼성운용 KODEX ETF보수는 0.35%를 받고 있다.

이 같은 미래에셋증권의 역공에 삼성증권 역시 '금융투자 구매철회 서비스'로 맞받아쳤다. 펀드, ELS(DLS), 랩, 신탁, 채권 등 금융투자상품 가입 후 5영업일 내에 구매철회를 요청하면 아무 조건 없이 환매는 물론 선취 판매수수료까지 돌려 주는 서비스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대형사의 날선 신경전이 점차 날카로워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권익을 보호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되야 한다고 꼬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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