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몸에 남은 흉터, '마음의 흉터' 될라

입력 2011-05-03 14:46 수정 2011-05-04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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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과상·자상-연고제로 상처 치료후 테이프 사용, 화상-탄산가스 이용

▲봄나들이가 잦은 요즘 어린이들은 팔과 다리부분에 상처를 입기 쉬워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흉터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사진제공 연세스타피부과)

가정의 달 5월. 코앞으로 다가온 어린이날부터 초등학교 운동회, 각종 행사 등으로 휴일이 되면 각종 놀이동산, 관광지, 공원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붐비는 인파 속에 아이들이 뛰고 장난치다 다치는 것은 비일비재하다. 작은 찰과상부터 찢어지고 베이는 큰 외상흉터까지, 늘 사고로 인한 흉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아이의 성향에 따라 생기기 흉터도 가지각색이다. 활동량이 많은 아이들은 자상과 찰과상이 많고,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화상을 입기 쉽다. 흉터는 보기에도 흉하지만, 성장하면서 자신감을 떨어트리고 스트레스를 안겨 줄까 부모들의 큰 걱정거리다. 아이가 다쳤을 때 빨리 처리하지 않으면 여름이 다가오는 이 시기에 흉터로 외출을 꺼려하는 경향도 나올 수 있어 조기 대처법이 중요하다.

최근 의술의 발달로 레이저 치료 및 다양한 시술로 흉터를 없애는 방법이 호응을 얻고 있다.

뛰놀기 좋아하는 아이들이 부딪히거나 넘어져 생긴 상처는 부모의 가슴을 철렁하게 한다. 날카로운 물질에 긁히는 외상형 흉터는 아무리 주의를 주어도 활동량이 많고 장난을 잘 치는 아이라면 한 두 개는 기본일 정도다.

베이거나 깊이 찢어진 상처가 생겼다면, 먼저 지혈을 한 뒤 흐르는 물에 상처를 씻어 주어야 한다. 만약 출혈이 10분 이상 계속되면 붕대나 헝겊 등으로 단단히 감싸고 상처부위를 심장보다 높은 위치에 두고 병원에 가야 한다.

출혈이 많지 않더라도 이후 흉터 예방을 위해서는 봉합하는 것이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봉합여부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 상처부위를 봉합하면 흉터가 남더라도 균일한 모양으로 남아 이후 흉터치료가 간단해지기 때문이다.

상처가 생긴 후 관리도 중요한데, 상처부위에 지저분한 손이 닿으면 감염 위험과 함께 피부가 검게 변한 채 지저분한 색의 흉터가 남을 수 있다. 아이들이 손으로 상처부위를 만지거나 딱지를 떼지 않도록 부모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

간단한 찰과상, 자상은 가정에서 연고제 치료 후 상처가 아무는 시기에 실리콘 성분의 흉터방지용 테이프나 흉터연고 사용이 도움이 된다. 넓은 면적이라도 깊지 않은 상처이기 때문에 예방치료만 잘하면 흉터가 남지 않을 수 있다.

봉합 후 실금 형태로 남는 흉터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실을 제거 한 후 실리콘 젤로 압박을 하거나 흉터 연고, 리자벤과 같은 약물을 복용하면 흉터를 감소시킬 수 있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은 “상처가 아문 후에는 붉은 색의 흉터인 프리스카(Pre-Scar)가 생기는데 이때 특수연고나 레이저치료를 하면 피부재생을 돕고, 붉은 기를 없애 흉터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뭐든지 만지려고 하는 호기심 많고 산만한 아이들은 화상을 조심시켜야 한다. 다리미, 냉온정수기, 커피머신 등 요즘 화상은 계절을 가리지 않고 어린이들을 위협한다. 무엇이든 거침없이 손이 가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보다 피부두께가 얇아 같은 온도에서도 더 깊게 손상을 입고 후유증도 심하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왼쪽)이 성인 환자를 상대로 팔 부위 외상에 대해 상담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 연세스타피부과)

연세스타피부과에서 화상흉터로 내원한 성인 환자 50명의 화상발생시기를 조사한 결과, 1~3세가 25명(50%), 4~5세가 12명(24%), 6~10세가 4명(8%), 10세 이후가 9명(18%)로 10세 이전 어린이화상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화상흉터의 첫 단계는 응급처치지만 그 이후 관리가 흉터를 결정하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피부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

화상흉터는 현재 의학수준에서는 본래의 피부로 100% 회복은 힘들지만 ‘핀홀(Pinhole)법’을 이용해 크기를 줄이거나 눈에 덜 띄게 하는 수준으로 치료가 가능하다. 이 시술법은 ‘바늘구멍’이란 뜻 그대로 탄산가스(CO2)레이저를 이용해 흉터부위에 모공크기의 미세한 구멍을 뚫어서 피부의 재생을 유도한다.

이 치료법은 치료부위에 새살이 빨리 돋아나기 때문에 회복이 빨라 일상생활에 큰 지장 없이 치료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부작용이 적고 안전하므로 어린이도 치료가 가능하다. 특히 얼굴, 목 부위처럼 치료가 어려운 노출 부위에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평소 차분한 성격의 아이들은 흉터가 생기지 않을 것 같지만 체질적으로 숨어 있는 켈로이드는 어쩔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사전에 알아내기가 그만큼 어렵기 때문이다.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켈로이드는 피부 조직들이 상처에 지나치게 과민 반응해 피부가 부풀어오르는 현상이다.

주로 결핵예방 백신(BCG)주사를 맞은 후 부풀어 오른 모양으로 켈로이드 체질을 알 수 있는데, 성장 후 귀를 뚫거나 피어싱, 봉합수술 자국이 켈로이드로 남는 경우도 적지 않다.

붉게 솟아올라 유독 눈에 띄는 켈로이드 흉터는 통증을 유발하고 예방이나 관리가 어렵다. 하지만 치료효과가 높지 않고 통증이 심해 성인도 치료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단점을 크게 개선한 ‘저통증 치료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색소 질환 치료를 위해 개발된 레이저를 켈로이드 치료에 맞게 적용한 것으로 개선효과는 높아지고, 통증이 적어진 것이 큰 특징이다. 이런 치료가 가능해진 이유는 큐스위치 엔디야그레이저 1064nm파장을 사용해 피부 깊숙이 작용하되 낮은 에너지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큐스위치 엔디야그레이저는 흉터 치료뿐만 아니라 탄력이 없거나 처진 피부, 넓은 모공이나 잔주름에 효과가 있으며 색소성 질환, 미용 문신, 검버섯, 주근깨, 검버섯 등을 치료할 수 있다.

마취 없이 바로 시술이 가능하며 따뜻한 열감(熱感)만 느껴질 정도라 어린이들에게 적합하다.

이 치료법은 연세스타피부과와 연세대 의대 조성빈 교수가 공동 연구한 결과로 올해 초유럽피부과학회지에 발표돼 세계적으로 검증 받았다.

연세스타피부과 이상주 원장은 "새로 개발된 저통증치료법은 흉터 예방이나 개선, 재발도 막을 수 있어 켈로이드 환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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