핌코 vs. 블랙록, 美국채 전망놓고 설전

입력 2011-04-25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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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2 종료 앞두고 국채시장 전망 엇갈려...월가 긴장감 반영

오는 6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 Fed.)의 2차 양적완화 프로그램(QE2) 종료를 앞두고 미 국채 시장의 거물들이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세계 최대 규모 펀드인 퍼시픽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이하 핌코)와 블랙록이 2차 양적완화 종료를 둘러싸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양사의 설전은 연준의 자금줄이 끊긴 후 시장에 일어날 후유증을 우려하는 월스트리트의 긴장감을 상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6000억달러 규모의 QE2 종료 여파에 대해 핌코는 부정적으로, 블랙록은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각각 보고 있다.

핌코는 미 국채를 전량 매각한 반면 블랙록은 계속 사들이는 등 행보도 대조적이다.

핌코의 빌 그로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QE2가 종료되면 대규모 매입자가 없어져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수익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6월에 QE2가 종료되면 연간 1조5000억달러에 상당하는 수표 발행이 실질적으로 사라지는, 큰 사건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반면 블랙록의 릭 리더 CIO는 연준의 QE2 철회 영향은 매우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국채 시장은 QE2가 종료되는 것을 이미 수개월간 알고 준비 기간도 충분했다”는 입장이다.

이는 결국 QE2가 실제로 종료되더라도 수익률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리더 CIO는 또 QE2 종료로 주식이나 그 외 자산이 하락하면 국채가격은 오히려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들 두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공식화하는 스타일에서도 대조를 보였다.

그로스 CIO는 미디어에 단골 출연자로 의회는 ‘스컹크’로, 신용평가사는 ‘매춘부’로 부르는 등 표현도 공격적이다.

반면 리더 CIO는 언론 노출을 싫어하고 블랙록의 거래소에 틀어박혀 있으며, 매월 전화 회의에는 300~500명의 직원들이 참여하도록 하고 있다.

스타일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9조달러에 이르는 미 국채 시장에서 이들의 영향력은 막대하다. 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은 다른 투자자들의 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

리더 CIO는 “블랙록은 미 국채를 계속 매입하고 있다”면서 “수익률이 상승하면 계속 매입할 의사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 3.75%선이 매수 적기로 보고 있다.

투자정보매체인 모닝스타에 따르면 블랙록 토털 리턴펀드의 지난해 투자수익률은 9.6%였다. 

반면 핌코의 2370억달러 규모의 토털리턴본드펀드 수익률은 7.3%로, 그로스 CIO는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5%에 육박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의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미 3.4%에 이르러 작년 11월 QE2 발표 당시의 2.62%를 큰 폭으로 웃돌고 있다.

10년만기 국채 수익률과 착실히 보조를 맞추는 30년만기 모기지 금리는 4.8%로, 작년 11월의 4.24%를 웃돌고 있다. 이는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주택 시장에는 마이너스 재료다.

WSJ은 QE2 종료 후의 금리가 미 경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오는 26일부터 2일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FOMC에서는 국채 매입을 예정대로 6월말 종료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할 것이라며 확실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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