弱달러 가속화하나...글로벌 외환시장 어디로

입력 2011-04-2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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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버냉키 기자회견 이후 상승 압박 가능성도 배제 못해

미국 달러의 약세가 지속될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Fed 연준) 의장이 연준 역사상 첫 기자회견을 개최할 27일(현지시간)이 글로벌 외환시장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2일(현지시간) 2008년 8월 이후 최저치인 73.735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만 6.2% 추락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46 달러선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달러인덱스가 2008년 3월 기록한 사상 최저치(70.698)에 이를 날도 머지 않았다고 관측하고 있다.

달러 약세 기조가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엔을 제외한 7개 주요통화에 대한 미 달러의 가치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으로 숏달러포지션(달러매도세)를 취한 자산규모는 지난주 249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투자자들은 엔을 제외한 주요 통화가 달러에 비해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 2008년 발발한 금융위기에 각국 중앙은행이 저금리로 일제히 부양조치에 나섰지만 최근 국제공조의 틀이 깨지기 시작했다.

유럽이 지난 7일 23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긴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연준은 미국의 경제성장이 아직 미약하다는 판단 아래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하면서 달러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BMO캐피탈마킷의 앤드류 부시 글로벌 외환전략가는 "각국의 중앙은행이 에너지와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통화긴축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며 "연준은 그러나 아직도 양적완화 정책을 고수한다"고 말했다.

달러의 가치는 특히 브라질 호주 캐나다 등 주요 원자재 수출국의 통화에 대해 크게 떨어졌다. 호주 달러에 대해서는 29년래 최저치로 떨어졌고 캐나다 달러 대비 3년6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꼬꾸라졌다.

달러에 대한 브라질 헤알화의 가치는 지난주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약달러 기조는 그러나 3일 앞으로 다가온 버냉키의 첫 기자회견으로 급반전할 수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4일(현지시간) 전했다.

버냉키 의장은 오는 27일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28일 오전 3시15분) 97년 연준 역사에서 처음으로 기자들 앞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회의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최근 연준 위원들이 통화정책을 놓고 날카로운 논쟁을 벌이면서 통화정책을 '긴축' 또는 '정상화' 궤도로 되돌러야 한다는 매파(강경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커먼웰스포린익스체인지의 오메르 에시너 수석시장애널리스트는 "최근 달러 약세는 지나친 경향이 있다"며 "오는 27일 연준이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조기 금리인상을 시사할 경우 달러는 강한 매입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연준이 오는 6월 예정대로 2차 양적완화 정책을 종료해 더 이상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달러화 가치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HSBC의 로버트 린치 외환전략가는 "6000억달러 채권프로그램의 종료가 2달이 채 남지 않았다"며 "6월 이후 연준의 극적인 정책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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