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무너질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경제학협회(INET) 전문가들은 골드만삭스가 재정위기에 몰리더라도 금융위기를 초래한 리먼브라더스의 실수를 되풀이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보도했다.
골드만삭스는 몸집이 너무 커서 무너지기 힘들다는 평가다. 골드만삭스의 자산운용 규모는 9000억달러(약 983조원)에 달한다. 이는 리먼브라더스가 붕괴할 당시의 1.5배 수준이다.
리먼브라더스 몰락 이후 파산위기에 직면한 대형 금융기관인 CIT그룹은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재기에 성공했다. 당시 중소기업 대출 전문은행인 CIT는 800억달러 이상의 운용자산을 보유한 상태였다.
당시 일부 전문가들은 2009년 11월 재정 악화로 파산보호를 신청했던 CIT가 결국 파산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CIT는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은채 한 달 뒤 채권단과의 채무 구조조정 후 파산 절차에서 벗어났다.
NYT는 골드만삭스의 경우, 규모 뿐만 아니라 아무도 건드리지 못할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도 몰락을 상상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금융위기 재발 방지를 위해 금융회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도드-프랭크 법안 등의 공격이 있었지만 골드만삭스에겐 먹혀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금융개혁안이 골드만삭스 등 거대 글로벌 은행에는 별다른 효과를 발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규제 당국은 골드만삭스의 규모를 따지고 들려는 관심조차 보이고 있지 않다.
골드만삭스 등 대형 금융기관들은 미 재무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이는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JP모건체이스, 씨티그룹 등 다른 대규모 은행들의 자금부담을 줄여 몸집을 더욱 불릴 수 있게 만들고 있다.
자금이 많아질수록 충격 흡수력이 강화되며 이는 자산과 부채를 더욱 안전하게 만들어주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