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 17년 아성이 무너졌다

입력 2011-03-31 11:00 수정 2011-04-0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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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시장점유율 ‘카스’에 밀려…오비맥주의 부활

오비맥주의 ‘카스’가 하이트맥주 ‘하이트’의 아성을 무너뜨렸다. 1994년 출시 이후 17년 만에 처음으로 1위 자리에 올랐다.

30일 주류산업협회가 집계한 국내 맥주시장 점유율에 따르면 올 1월 출고량 기준으로 카스가 43.1%를 차지해 41.8%의 점유율을 보인 하이트를 1.3% 포인트 앞섰다. 카스 브랜드의 대표 제품인 카스푸레쉬가 40.5%의 점유율을 보이며 단일 브랜드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오비맥주는 2011년 1월 현재 전체 맥주 시장에서도 47.9%까지 점유율을 늘려 지난해 11.7% 포인트 차이를 4.3%로 줄이는 기염을 토했다. 출고 가격을 기준으로 보면 오비맥주는 49.1%, 하이트맥주는 50.9%로 양 사의 격차가 1.8% 포인트에 불과하다.

오비맥주의 폭발적인 상승세를 감안하면 1990년대 초반까지 맥주 시장 절대 강자의 권좌도 조만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비의 예사롭지 않은 판매 증가세는 이미 지난해부터 예견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맥주 출하량 기준으로 지난해 9월말까지 오비맥주의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은 45.72%로 하이트맥주와의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줄어들었다. 2006년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19.46% 포인트까지 벌어졌다가 2008년부터 격차를 줄이더니 결국 지난해에 이어 올초 5% 포인트 이내로 좁혀지며 오비맥주가 하이트맥주의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비맥주의 약진은 올 1월 통계치에서도 보여주듯이 대표 브랜드 ‘카스‘의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송현석 오비맥주 마케팅 담당 상무는 “오비맥주의 대표브랜드인 ‘카스’의 소비자 선호도가 2008년 1등에 올라선 이후 품질 경쟁력, 소비자의 브랜드 인지도, 신뢰도 등을 토대로 최근 2년여 사이에 경쟁사 제품과의 선호도 격차를 계속 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 하락은 이장규 대표가 취임 이후 내놓은 야심작 ‘드라이피니시 d’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기존 제품을 대체하지 못하면서 브랜드 가치 하락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하이트맥주의 어닝쇼크가 원료비 상승과 마케팅 비용 부담 증가 등 직접적인 실적 부진 외에도 ‘하이트’의 브랜드력의 약화로 인해 점유율 하락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맥주 시장 지각변동은 올 상반기 진로소주와 하이트맥주의 영업망 통합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현재 오비맥주가 수도권에서 하이트맥주에 우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도권 공방에 따라 시장 판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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