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공항백지화] 다시 주목받는 박근혜

입력 2011-03-30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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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수위 놓고 영남권 ‘기대’ 비영남권 ‘이성’ 교차

“또 다시 박근혜인가”

동남권신공항 논란으로 갈기갈기 찢어진 여권내부를 바라보는 한 관계자의 토로다.

박근혜 전 대표는 29일 평창올림픽유치특위 고문 자격으로 강원도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 발표가 나면 그때 (입장을)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유치경쟁이 영남내부지역 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된 상황에서 침묵을 유지하기 어려웠다는 게 당내 대체적 분석이다. 특히 한나라당의 본류이자 지지 세력의 근간인 대구·경북(TK) 민심이 들끓고 있는 상황에서 일정 위험부담을 감안하고서라도 말문을 열지 않는다는 건 향후 대선행보에 큰 위축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또한 ‘영남권 분열 사기극’이라는 지역의원들의 일관된 주장을 고려할 때 선제적 공세의 필요성도 느꼈을 것이란 지적도 있다.

결국 박 전 대표가 입을 열기로 함에 따라 이젠 그 내용에 촉각이 모아지게 됐다. 시기는 오는 31일 지역행사인 대구과학기술원 총장 취임식이 유력하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신공항 반발의 심장부이자 자신의 근거지인 대구로 향한다.

발언수위에 대해선 영남권 의원들의 기대와 타지역 의원들의 이성이 교차하고 있다.

이한구 의원은 29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박 전 대표도)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신공항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인식이 강하다”며 기대감을 높였다. 대구 의원들은 한발 더 나아가 적절한 유감표명과 함께 차기 대선공약으로 동남권신공항을 재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내놓고 있다.

반면 수도권의 한 친박계 의원은 30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영남권 의원들의 강한 주장은) 내년 총선에 대한 위기감이 작용한 측면도 있다”면서 “갈등을 부추길 게 아니라 봉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핵심의원도 “일단 정부발표를 찬찬히 뜯어본 뒤 이성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면서 “(신공항이) 어느 한쪽으로 가야 한다는 편들기 차원이 아니라 대통령의 공약파기에 따른 신뢰회복 차원의 정치를 말하는 게 득이 크다”고 말했다.

한편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김해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욱 가관은 박근혜 의원이다. 동남권신공항에 대해 ‘아직 결정되지 않았잖아요. 결정되면 말할께요’ 이렇게 하는 것이 국가 지도자냐”면서 “과정에서 잘못된 것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민주당 또한 그간 제1야당으로서 동남권신공항 논란 관련해 그 어떤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았다는 점을 상기할 때, 박 원내대표의 “민주당은 버스 지나간 다음에 손 흔드는 일은 하지 않는다”는 말은 무색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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