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變]신세계, 젊은 리더의 창조적 도전 유통 '新世界'를 열다

입력 2011-03-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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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부회장 격식파괴·쿨한 리더십 신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충무로 신세계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례적으로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주주총회에서 기업 오너가 직접 나서는 경우는 극히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재계는 물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정 부회장이 이날 직접 의장 역할을 맡아 진행한 것에 대해 오너십이 한층 젊어지고 신선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정 부회장은 그동안에도 트위터를 통해 고객과 직접 소통하는 등 스킨십 경영인으로 널리 알려진 바 있다.

이날 처리된 안건 중에서 신세계의 새로운 변화를 알리는 시작은 이마트와 백화점 기업 분할을 주총에서 정식으로 승인받는 내용이었다.

정 부회장은 주총 인사말을 통해 “이번 회사 분할은 급변하는 경영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백화점과 이마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이뤄졌다”며 “회사 분할 후 양사는 신속하고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제를 확립해 업의 특성에 맞는 전문성과 핵심 역량을 집중적으로 강화하고 각사별 책임경영 체제를 더욱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새로운 변화의 시작은 정 부회장의 격식 파괴의 ‘쿨(cool)’한 리더십에서 읽혀진다. 이마트와 백화점의 분리라는 그룹 과제를 자신이 주도해 나간다는 인상을 주주들에게 확실하게 심어줌으로써 이마트가 성장해 온 발전의 역사를 미래에도 그대로 보여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강력한 저가정책 브랜드로서의 이마트 만들 것=정 부회장은 ‘할인점 이마트’가 아닌 ‘브랜드로서의 이마트’를 정체성으로 삼아 전략적 차별화 모델을 추구하고 있다.

지난 2월 JP모건이 주최한 ‘KOREA CEO 컨퍼런스’에 참석한 정 부회장은 “이마트가 지닌 바잉 파워(buying power)와 차별화 역량은 모방할 수 없도록 혁신시키고 신선 및 가공 식품에 대해서는 보다 강력한 저가격정책을 추진, ‘브랜드로서의 이마트’를 만들 계획”라고 밝혔다.

이번 주총에서도 이러한 변화의 핵심은 일관성을 유지했다. 이마트는 올해 주요 핵심 상권에 10개의 신규 점포를 열고 점포 수와 입지, 바잉파워에서 2~3위 업체들이 추격할 수 없는 부동의 1위를 공고히 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또한 지난해 선보인 트레이더스와 같은 신개념 매장과 새로운 업태를 적극적으로 개발해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며 신시장 개척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서도 정 부회장이 처음부터 제시한 경영 원칙은 이어지고 있다. 2010년 부터 추진한 신가격정책의 방향은 ‘EDLP’(EveryDay Low Price, 상시저가), 업의 본질에 부응하자는 핵심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정부에서 추진하는 생필품 가격 안정 효과와 동시에 할인점 시장의 꾸준한 성장을 이끌어온 것이다.

이마트의 꾸준한 성장과 대비되는 백화점 사업에 대한 세간의 우려에 대해서도 정 부회장은 당장의 영업이익률 보다는 지역 1번점으로서의 확실한 지위를 갖출 때까지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한다는 방침이다.

신세계가 경쟁사에 비해 영업이익률이 낮다는 투자자들의 지적에 대해 정 부회장은 “의사결정의 기준은 ‘무엇이 신세계의 비전과 목표와 전략에 부합하느냐’ 하는 것이지, 당장 0.1%의 영업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자신있게 대답했다.

즉, 백화점의 미래 성장동력 강화로 최근 4년간 신규점 출점과 리뉴얼에 1조8000억원을 투자,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줬지만, 신규점이나 리뉴얼이 성공적으로 안정화되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올 한해 업계를 선도해 온 윤리경영의 경험과 철학을 바탕으로 그 폭과 깊이를 더해 내실 있고 실질적인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을 실천하겠다”며 “분할되는 두 회사가 한층 힘차게 도약할 수 있도록 변함없는 믿음과 성원을 보내달라”고 당부했다.

◇복합쇼핑몰 등 초대형 프로젝트 순조=백화점부문에서는 ‘모든 점포의 지역 1번점’ 전략과 문화와 예술, 그리고 엔터테인먼트가 결합된 고품격 복합쇼핑몰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백화점을 단순 쇼핑공간이 아닌 문화와 예술이 접목된 ‘꿈과 감동’의 공간으로 포지셔닝 하겠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는 복합쇼핑몰 시대를 주도할 초대형 프로젝트의 초석을 단단히 다져나갈 방침이다. 33만㎡(약 10만평) 부지에 국내 최대 교외형 복합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개발키로 한 ‘대전 유니온 스퀘어(가칭)’는 물론 동대구 복합환승센터 시범사업, 안성 쌍용차 부지개발 등 대형 프로젝트의 청사진을 구체화 시킨다.

또한 상반기중 인천점 증축으로 약 1만6530㎡(5000평)를 늘려 총 매장면적 5만6200㎡(1만7000평)로 확대, 인천지역 1번점으로의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11월 용인 구성점을 ‘복합형 할인점’으로 리뉴얼 오픈시켜 한국형 할인점에서 좀더 진화된 모델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인 신세계는 구성점의 실적 호전에 따라 복합형 할인점 추가 오픈을 준비중이다.

정용진 부회장은 “2011년에는 임직원 모두가 스스로 변화의 주체가 되어 젊고 역동적인 회사를 만들어야 한다”며“또한 ‘신세계’, ‘이마트’라는 브랜드가 초일류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미래전략 수립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내년에도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을 고객가치 제고와 고객 제일주의의 실현에 둘 것”이라며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고객제일을 향한 창조적 도전을 심화시켜 나가겠다”며 고객제일주의 경영방침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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