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 무리한 배당잔치

입력 2011-03-23 11:00 수정 2011-03-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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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70% 배당, 40%는 해외로…주주 배채우려고 고가전략

지난해 최대실적을 올린 1등 아웃도어 업체 골드윈코리아(더노스페이스)가 대주주들에게 막대한 배당금을 몰아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당금의 40% 이상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어 노스페이스가 기능성을 앞세운 고가 정책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골드윈코리아의 지난 2006~2010년 5년간 누적 배당금은 1719억원으로 같은 기간 누적 순이익의 60% 이상을 대주주에게 지급했다.

골드윈코리아는 성기학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주)영원무역홀딩스와 (주)와이엠에스에이가 각각 51.0%와 8.3%의 지분을 갖고 있으며, 일본업체 골드윈(GOLDWN Inc.)이 40.7%를 보유해 대주주의 영향력이 막강한 회사다.

연매출 3921억원, 영업이익 1077억원을 기록해 최대실적을 나타낸 2010년에만 중간배당금까지 합쳐 565억원이 배당금으로 지급됐다. 배당률만 1884%이고, 순이익 807억원의 70%를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1000원 이익을 내면 700원을 배당금으로 지급한 셈이다. 골드윈코리아가 막대한 배당금 지급 정책을 유지하는 비결은 영업이익률을 보면 알 수 있다. 영업이익률은 매출액에 대한 영업이익의 비율을 나타내는 기업의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다.

골드윈코리아는 2006년 영업이익이 432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2.29%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도 1077억원을 벌어들여 27.46%를 기록했다. 패션업계가 통산 10%가 안되는 영업이익률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치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영원무역홀딩스는 자회사의 영업실적 호조에 따른 배당액수가 커 매년 추천주로 이름이 올라온다”며 “막대한 배당금을 지급하기 위해서라도 고가 정책을 포기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윈코리아가 고가 정책을 지속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매년 순매출의 5%를 미국 노스페이스사에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고, 순매입액의 7%를 디자인 사용료 등으로 내야 한다. 골드윈코리아가 2006년부터 5년간 지출한 ‘지급수수료’만 해도 1416억원으로 거의 배당금에 육박한 금액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5년간 배당금과 지급수수료로 지급된 액수를 합치면 3000억원이 넘는다. 게다가 골드윈코리아는 대주주인 영원무역홀딩스에게 매년 경영자문료라는 명목으로 순매출의 1%를 지급하고 있다.

등산용 의류와 배낭, 신발 등 아웃도어 제품이 비싸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성기학 회장은 얼마전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다른 데보다는 가격이 저렴해 학생들이 주로 입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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