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권, 서방의 리비아 공격에 입장 엇갈려

입력 2011-03-20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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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 5개국이 19일(현지시간) 단행한 대(對) 리비아 공격에 대해 아랍권이 엇갈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카타르는 대(對) 리비아 군사 개입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고 AFP통신이 19일 한 외교관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카타르의 셰이크 하마드 빈 자셈 알-타니 총리는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리비아 사태 관련 주요국 회의에 요르단, 모로코, 아랍에미리트(UAE) 대표와 함께 아랍권 대표로 참석한 뒤 이같은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타르가 어떤 방식으로 군사적 대응에 참여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진 않았다.

하지만 전투기나 병력을 지원하는 직접적 참여보다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서방과 보조를 맞출 가능성이 크다.

리비아의 접경국인 이집트는 외무부 성명을 통해 리비아에 대한 어떤 형태의 군사적 행동에도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리비아를 포함해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도 서방의 군사개입에 다소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파리 회의 참석에 앞서 "아랍연맹은 리비아의 통합을 회복하고 군사적 개입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무사 총장은 "리비아 정부의 정전 선언이 중요하고도 필요한 조치로 간주된다"며 "다만 유혈 참사를 막고 리비아 국민들의 재산과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들이 사전 전제조건으로 취해져야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아랍권이 리비아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놓고 쉽사리 통일된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것은 서방 주도의 군사적 개입이 역내에 불러올 수 있는 역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방의 군사적 개입은 지난 2003년 발발한 이라크 전쟁처럼 아랍권에 오히려 극단주의를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이라크전쟁 착수 당시 미국은 대량파괴무기(WMD) 제거, 알-카에다 등 테러리즘 근절 등을 전쟁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WMD는 발견되지 않았고 알-카에다 세력은 여전히 건재한 상황이다.

브루킹스연구소 도하사무소의 이브라힘 샤르키 부소장은 최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사태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함에 따라 너무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며 "아랍권은 이라크전쟁 경험 때문에 (서방의) 군사개입에 특별히 민감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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