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診]후쿠시마 핵공포 어디까지 갈까

입력 2011-03-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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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연료 공기 노출땐 방사능 다량 유출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제2의 체르노빌’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열도가 핵공포에 휩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후쿠시마 원전이 체르노빌 사태와 같은 폭발 직전 단계에 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높은 방사능 수치 때문에 대응작업마저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특히 ‘사용 후 핵연료’가 안전장치인 격납용기에 들어있지 않은 상태에서 화재가 계속되고 있는 게 큰 문제점이다.

실제로 프랑스 원자력안전위원회(ASN)는 17일 성명에서 후쿠시마 원전 4호기의 사용후 핵연료 저장수조를 최대의 위협으로 규정했다.

사용 후 핵연료는 1차 격납용기 외부에 있는 수조 안에 들어있는데, 이번 대지진으로 원전 냉각수 공급이 중단돼 핵연료가 공기 중에 노출될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이는 노심용해(meltdown)에 따른 다량의 방사능 유출로 이어지게 된다.

가능성은 낮지만 핵분열이 핵의 대폭발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각국 전문가들의 체르노빌처럼 국제원자력사고등급(INES) 7등급으로 발전할지 여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유엔 방사능영향과학위원회(UNSCEAR)의 책임자 맬컴 크릭은 이번 사고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나 체르노빌에서는 노심 전체가 폭발했고 대량의 열과 대기 높이 날아간 것들이 많이 있었다”며 ‘제2의 체르노빌’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반면 스리마일섬 사고 당시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위원장을 지낸 빅터 길린스키는 후쿠시마 원전의 “다른 원자로 격납용기가 뚫린 점을 감안하면 사용 후 연료봉 저장 수조에 물이 없을 경우 실제 방사선 유출 정도는 체르노빌 범주에 가까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행스러운 것은 새 전력선 설치가 거의 완료됐고, 고장난 기존 전력선 복구도 시도하고 있다고 점이다.

조만간 제1원전에 전력 공급이 재개되면 펌프를 통해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 저장소에 냉각수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기 때문에 성공 여부가 사태 수습에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현재 사고 원전에는 비상근무자 181명이 방사선 피폭 위험을 무릅쓰고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교대 근무를 하며 과열된 원자로를 식히기 위해 수동으로 바닷물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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