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사-주유소, 고유가 책임 떠넘기기

입력 2011-03-13 11:06 수정 2011-03-1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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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논란의 양 당사자인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가 고유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서로 상대방에 떠넘기면서 소비자 혼란만 가중하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유 4사와 한국주유소협회가 제각각 발표한 3월 첫째주 석유제품 공급가가 너무 크게 차이나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면서 혼선을 야기하고 있다.

먼저 한국주유소협회는 일선 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가 가파르게 치솟아 소비자 비난이 쏟아지던 지난 9일 "일선 주유소들이 직접 정유사로부터 공급받은 가격"이라며 이례적으로 정유사별 석유제품 공급가를 발표했다.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SK에너지는 3월 첫째주에 전주보다 ℓ당 70.5원 인상된 1천841원에 휘발유를 일선 주유소에 공급했으며 GS칼텍스는 71.4원 오른 1천848원, 현대오일뱅크는 108원 오른 1천861원, 에쓰오일은 73원 오른 1천840원에 공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경유는 SK에너지가 74원 오른 1천672원, GS칼텍스가 69.2원 오른 1천674원, 현대오일뱅크가 117원 오른 1천690원, 에쓰오일이 79원 오른 1천676원에 일선 주유소에 공급했다고 협회는 전했다.

주유소협회가 이례적으로 이 같은 수치를 공개한 이유는 "정유사는 싼값에 석유제품을 공급하는데 일선 주유소에서 비싸게 팔아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일각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정유 4사가 이틀 뒤에 발표한 석유제품 공급가는 완전히 달랐다.

정유 4사에 따르면 SK에너지는 3월 첫째주에 전주보다 ℓ당 52.51원 오른 1천802.48원에 휘발유를 공급했으며 GS칼텍스는 ℓ당 40.75원 오른 1천799.05원, 현대오일뱅크는 2.27원 인상된 1천752.15원, 에쓰오일은 11.99원 오른 1천770.47원에 휘발유를 공급했다.

경유는 SK에너지가 전주보다 ℓ당 42.2원 오른 1천629.03원, GS칼텍스는 1천629.86원(37.28원↑), 현대오일뱅크는 1천585.02원(8.46원↑), 에쓰오일은 1천605.67원(11.89원↑)으로 각각 가격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휘발유 가격만 봐도 주유소협회와 정유사가 발표한 수치의 차이가 ℓ당 59~109원이나 됐다.

특히 현대오일뱅크는 주유소협회가 전주보다 ℓ당 108원 인상했다고 발표했으나 정작 정유업계가 발표한 인상폭은 2.27원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소비자들은 "정유업계와 주유소업계가 고유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상대편에게 떠넘기기 위해 자기에게 유리한 수치를 왜곡해 발표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가 공개하는 수치는 이미 오래 전부터 검증된 방식에 의해 산출되는 것으로 왜곡은 결코 있을 수 없다"며 "반면 주유소협회에서 발표한 수치는 샘플이 50개 정도에 불과해 신뢰할 만한 수치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아울러 정유사가 발표하는 수치는 일선 주유소에 공급하는 물량뿐 아니라 대리점과 석유판매소 등에 공급하는 물량의 공급가가 섞여있어 순수하게 주유소에 공급하는 물량만 놓고 조사한 주유소협회의 수치와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유소협회 관계자는 "50여개 회원사에 직접 확인해 산출한 수치"라며 "전수 조사가 아니라서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왜 그렇게 큰 차이가 났는지는 다시 한번 확인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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