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은행 치부 드러낸 금감원

입력 2011-03-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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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11일 국내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채권 현황을 은행별로 공개했다.

금감원이 은행별 PF대출 부실비율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이를 공개하자 시장에서는 한동안 이 문제가 이슈로 삼았다. 각 은행별로 공개를 꺼려하는 PF대출 부실비율이 적나라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금감원에서도 이전까지는 은행별 PF대출 부실비율을 공개하는 것을 마다했다. 각 은행들의 입장이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은행들이 부실비율을 공개하는 것을 좋아할 리가 없다.

실제로 기자가 금감원에 은행별 PF대출 관련 자료를 요구할 때 마다 금감원은 많은 핑계를 대며 보내주지 않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별 부동산 PF 대출은 항상 시장에서 관심거리였다”며 “그러다보니 언론사들 마다 정보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그동안은 이 부분에 대해 각 은행별로는 알려주기 힘들어 어떠한 변명을 만들어서라고 공개를 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이번에 일괄적으로 공개함으로써 업무를 하는데 더욱 수월하게 됐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의 이 같은 공개로 은행들은 곤혹스러울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시장에서는 그동안 문제시됐던 은행들의 치부를 공개함으로써 금융시장이 더욱 투명하게 되고 건전하게 흘러 갈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올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 중 한가지로 건전성 관리를 꼽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부실채권 비율이 공개됨으로서 은행들은 이를 정리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국내 금융시장을 감시하고 문제가 되는 점은 지적하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그동안 독립적인 역할을 하는 곳이라는 이유로 정보를 밝히지 않고 문제가 될 만할 때 공개하는 등 그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다.

최근 벌어진 저축은행 사태처럼 문제가 되는 것을 숨기고 있다가 공개해 시장의 혼란을 발생시키기 보단 이전에 이를 먼저 공개하고 각 은행들이 자산 건전성 관리에 좀 더 주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올바른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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