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變]‘LG 구본무호’ 독하게 준비하고 투자

입력 2011-03-0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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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한 조직문화 독하고 또 독하게…공격 앞으로

구본무(사진) LG그룹 회장 “우리에게는 R&D를 통한 근원적인 경쟁력 확보가 중요하다. 핵심·원천기술에 대한 선도적이고 과감한 투자와 우수인재 확보를 통해 우리의 힘으로 미래를 만들어가야 한다.”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어려운 때일수록 투자를 하지 않으면 2∼3년 뒤 반드시 후회한다.올해는 과거 3년간 평균 투자액보다 월등히 많은 금액을 투자하겠다.”

LG그룹 오너이자 최고경영진들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한 발언이다.

LG그룹의 ‘DNA’가 변화하고 있다. 악바리 근성은 강조하나 ‘인화경영’은 유지한다. 결과물도 나온다. 지난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참패하고 망신을 당했다. 하지만 올들어 스마트TV·스마트폰·3DTV 등 첨단 기술이 요구되는 제품들의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에서 의미있는 기록이 나오고 있다.

◇구본무 호 독한 DNA 이식 직접 챙긴다

구본무 회장은 LG 그룹의 DNA를 바꿔온 역사와 함께했다. 그는 럭키금성이 LG로 회사명을 바꾸는 작업에 직접 참여했다. 구 회장은 당시 회사의 중역들을 GE나 모토로라 등에 파견해 다국적 기업들의 경영 방식을 체득해 LG에 도입토록 했다.

구본무 회장이 올해 새로운 DNA 이식 작업에 나섰다. 그는 지난 1월 27일 올해 승진한 신임 임원 93명에게 △치열함 △즐거움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특히 독함에 대한 언급은 모든 당부사항에 들어 있다.

구 회장은 지난 달 15일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방문해 해당 사업 경영진에게 “배터리는 지금 앞서있다고 자만하지 말고 R&D투자 및 R&D인력 확보에 과감히 투자해 사업을 리드해야 한다”며 “최고 경영진이 직접 나서야 할 것”이라고 독려했다.

또 17일에는 LG전자 태양전지 공장과 LG디스플레이 태블릿 PC용 LCD 모듈공장을 방문했다.

구 본무 회장은 적기 투자를 주문했다. 신성장동력인 LCD·OLED·3D TV·LED조명·태양광·차량용 배터리 등에 통 큰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

또 지난 3일 LG트윈타워 지하대강당 로비에서 LG그룹 경영진 300여명에게 “‘갑을 관계’의 낡은 생각은 버리고 협력업체와 동장성장에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며 “고객가치에 몰입해 즐겁게 일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독한DNA’·‘품질’·‘동반성장’·‘고객 가치 중시’는 올해 LG그룹의 주요 경영 목표다. 조직이 느슨해지면서 ‘도전정신’이 사라지고 글로벌 경쟁력이 약화됐다는 판단에서다.

◇ LG ‘과감한 투자+독하게 일하기=적절한 보상’

투자 규모는 담대해 졌다. LG그룹은 올해 약 21조원의 사상 최대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창사 이래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약 18조8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중 시설투자 규모는 16조3000억원이며 미래에 대비한 투자가 대부분이다. 4조7000억원은 기술 개발·인력 확충 등 연구개발(R&D)에 쓰인다.

사업부문별로는 전자가 14조2000억원,화학이 3조6000억원,통신·서비스부문에 3조2000억원을 각각 투자할 계획이다.

전자부문에서 LG디스플레이가 대형 LCD(액정표시장치) 생산라인을 증설한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에 쓰이는 중소형 LCD의 생산라인도 확대한다.

구본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LG전자는 올해 브라질 상파울루에 가전 공장을 신축해 내년 상반기 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건설비용은 1억 달러(약 1120억원)다. 태양전지 생산 능력은 올 상반기까지 3개의 생산라인을 추가해 330㎿로 높인다. LED 조명 생산능력은 2012년까지 연 500만대로 늘린다. 또 스마트폰 옵티머스 시리즈가 양호한 시장평가를 받으면서 보다 공격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올해는 총 20종의 스마트폰을 출시해 지난해 부진을 만회할 계획이다.

화학 부분에서 LG화학은 올해 2조4000억원 이상의 시설투자를 한다. 석유화학 부분의 아크릴·고흡수성 수지(SAP)·대산공장 NCC(납사분해시설) 증설 투자가 확대된다.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도 늘린다. 올해 말에는 LCD 유리기판 파주공장 건설을 완공한다.

LG하우시스는 1000억원을 투입해 2012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울산에 에너지 절감형 유리인 로이(Low-E: Low-Emissivity) 유리 공장을 짓고 있다.

통신서비스 부분에서 LG유플러스는 4세대 이동통신·와이파이·스마트그리드 등 유·무선 네트워크 고도화 설비 투자에 나선다.

또 올해는 R&D 투자를 대폭 늘린다. 올해 투자 규모(4조7000억원)는 지난해(3조7000억원) 대비 27.02% 증가한 것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등에서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와 프리미엄 디자인 개발 등을 하고 가전사업분야에서는 시장확대를 위한 프리미엄 제품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AMOLED·LED·3D 패널·전자종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주력한다. LG이노텍은 고효율 LED 조명 제품을 개발해 제품라인업을 확대한다.

LG화학은 고효율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와 고품질 LCD용 유리기판 개발 등에 주력한다. LG생명과학은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R&D에 집중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는 휴대폰이나 PC 등 다양한 기기에서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반의 스마트TV와 모바일 광고 플랫폼 서비스 개발에 주력한다.

LG CNS는 모바일서비스·스마트그린시티·스마트 교통·스마트그리드·리빙 에코(Living Eco) 등 IT를 이종산업과 융합해 지능화하고 컨버전스 기술과 서비스 개발에 투자를 집중한다.

투자가 늘어나면서 LG그룹 임직원들의 노동 강도도 세지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전 임직원이 똘똘 뭉쳐 해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며 “주말에도 출근하기도 해 일하는 LG로 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독한경영을 강조하면서 투자가 늘어난 만큼 직원 보상도 늘어났다. LG전자가 먼저 나섰다. 올해 LG전자의 임금인상율은 기본급의 5.7% 수준이다. 직급별로 사원과 대리급의 평균 인상률은 13%이며 과장급과 부장급은 각각 8%와 4%다.

생산성과 품질 향상에 기여한 직원들에게는 ‘개인 인센티브제도’를 도입해 추가적인 보상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LG하우시스 등 계열사들도 구몬무 회장이 강조한 적절한 보상을 감안해 임금협상에 나설 것”이라며 “올해 LG그룹의 경영은 공격으로 요약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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