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순의 일본 이야기]일본 역사 속 3대 인물을 찾아 가는 여행

입력 2011-03-07 15:3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① 오다 노부나가와 나고야

세상의 모든 나라에는 저마다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 안에는 다양한 인물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는 한 사학자의 말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생각하는 바에 따라 때로는 그러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신의 삶에 투영시켜 보기도 한다.

보다 매력적인 이야기를 간직한 인물일수록 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것은 인간의 본래 마음. 오늘은 일본 역사 속에서 가장 매력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인물 세 명을 소개한다.

혼란의 소용돌이가 지속되었던 전국시대를 함께한 인연의 끈 속에서도 각기 다른 삶을 살았던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들 세 사람을 설명하는 이야기 하나! 손 안의 새가 울지 않는다면 오나 노부나가는 ‘울지 않는 새는 가치가 없다’며 새를 죽이고,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꾀를 부려서라도 새울 울게 만들며,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손 안의 새는 도망가지 못하니 울 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가장 먼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가장 먼저 태어나기도 했다-한 오다 노부나가(1534년 6월 23일~1582년 6월 21일)는 혼란기였던 전국시대를 평정하고 천하통일의 대업을 눈앞에 둔 채 적의 역습으로 자결한 풍운아이다. 요즘 시쳇말로 전국시대 종결자인 셈이다.

성주의 아들로 태어난 오다 노부나가는 뛰어난 지략과 기동성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무장이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상업을 장려하고 경제기반을 다지는데 힘쓴 행정가이기도 했다. 불 같은 성격으로 기존의 권위와 세력에 힘으로 맞섰으며 출신성분에 관계없이 인재를 등용하는 등 과감한 개혁도 서슴지 않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결단력과 그것을 뒷받침하는 강한 추진력을 소유한 그였기에 전국시대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었을 것이다.

오다 노부나가는 지금의 나고야(名古屋)에서 태어나 그 주변 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하였다. 일본열도의 한 가운데에 위치한 나고야는 오래 전부터 비옥한 곡창지대로 사람과 물건의 왕래가 활발한 상업 중심지이자, 외국의 문물이 전파된 국제 무역항이었다.

항구도시라는 이점으로 2차세계대전때는 군수산업이 번창하기도 했으며, 오늘날 일본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이자 3번째로 큰 무역항이다. 90년대 후반 선동열 선수가 일본 프로야구 팬들을 열광케 했던 곳도 바로 이 나고야다.

나고야시(市)의 중심에는 오사카성, 구마모토성과 함께 일본의 3대 성(城)으로 손꼽히는 나고야성이 있다. 현재의 나고야성은 오다 노부나가가 태어났을 당시의 성은 아니며, 폐허가 된 기존 성터에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재건한 것이다.

나고야성의 볼거리 가운데 으뜸은 단연 천수각이다. 마치 호탕한 오다 노부나가의 성격을 닮은 듯한 천수각의 웅장함은 거듭 보아도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특히 이곳 지붕의 용마루 양쪽 끝에 얹은 황금 샤치호코(머리는 호랑이, 몸통은 물고기 모양을 한 상상의 동물) 장식은 나고야의 상징물로 여겨질 만큼 유명하다.

지금처럼 봄이 시작되는 계절이면 나고야성과 그를 둘러싼 메이죠 공원 일대는 선홍색으로 물든다. (나고야는 일본의 주요 벚꽃관광 명소이기도 하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 사이로 우뚝 솟은 나고야성의 천수각을 바라보며 어지러운 세상을 평정하려 했던 오다 노부나가의 이야기를 되새겨 보는 것만으로도 나고야는 충분히 매력적인 관광지가 아닐까? 이어지는 내용에서는 오다 노부나가의 죽음과 함께 역사의 무대 위로 등장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와 오사카를 소개하겠다.

※ 3대 인물의 선정은 필자 개인의 주관적 판단으로 개인의 견해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밝혀둡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옷 어디서 사세요?…사용 만족도 높은 '패션 앱'은 [데이터클립]
  • "파도 파도 끝이 없다"…임영웅→아이유, 끝없는 '미담 제조기' 스타들 [이슈크래커]
  • 단독 김홍국의 아픈 손가락 하림산업, 6월 ‘논현동 하림타워’ 소집령 발동
  • 마운트곡스發 비트코인 14억 개 이동…매도 압력에 비트코인 ‘후퇴’
  • '최강야구' 니퍼트도 눈치 보는 김성근 감독?…"그가 화가 났다고 생각합니까?"
  • 나스닥 고공행진에도 웃지 못한 비트코인…밈코인은 게임스탑 질주에 '나 홀로 상승' [Bit코인]
  • 전세사기 특별법 공방은 예고편?…22대 국회 ‘부동산 입법’ 전망도 안갯속
  • 반도체 위기인데 사상 첫 노조 파업…삼성전자, 경영 악화 심화하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9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15,000
    • -0.37%
    • 이더리움
    • 5,275,000
    • -1.86%
    • 비트코인 캐시
    • 649,000
    • -0.15%
    • 리플
    • 734
    • +0.27%
    • 솔라나
    • 233,000
    • +0.52%
    • 에이다
    • 639
    • +0.63%
    • 이오스
    • 1,137
    • +1.52%
    • 트론
    • 155
    • +0.65%
    • 스텔라루멘
    • 15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000
    • +0.23%
    • 체인링크
    • 25,360
    • +0.6%
    • 샌드박스
    • 635
    • +2.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