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車시장 판도가 바뀐다

입력 2011-03-03 11:21 수정 2011-03-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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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발유 ℓ당 2000원 넘어…신차 출시 조절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쏟으면서 자동차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다. 준대형과 대형차 판매는 크게 줄었고, 중고차 시장에서도 연비가 안좋은 대형차는 푸대접을 받고 있다. 고유가가 지속되자 완성차 메이커들은 신차 출시 시점마저 저울질하고 있다.

최근 북아프리카와 중동지역 정정불안에 따라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해 국내 휘발유와 경유 판매가격의 오름세도 그칠줄 모르고 있다.

3일 한국석유공사의 가격 비교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와 중구, 영등포구, 종로구의 일부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보통휘발유 판매가격이 1ℓ당 2100원을 넘어섰다. 고급 수입차에 주로 쓰이는 옥탄가 95 이상의 고급휘발유는 1ℓ당 2300원을 넘어선 지 오래다.

이같은 휘발유값 상승은 당장에 국내 완성차 메이커의 3000cc 이상 고급 대형차 판매 급락으로 이어졌다.

완성차 업계가 발표한 2월 신차판매 실적에 따르면 현대차 에쿠스는 1월(1028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72대 판매에 그쳤다. 쌍용차 체어맨 역시 지난해 12월 1019대 판매를 정점으로 1월 775대로 30% 하락했으며, 2월에는 500대 수준까지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배기량이 적은 체어맨H도 지난해 1월 이래 14개월 만에 가장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였다.

전통적인 비수기인 2월은 설 명절 등이 포함돼 영업일수가 적지만 이를 감안해도 낙폭이 큰 편이다.

반면 연비가 좋은 국산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1월과 비슷한 수준의 판매를 보이며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현대차 아반떼 하이브리드의 경우 높은 가격과 구형을 베이스로 개발한 차라는 인식 탓에 출시 초기에는 큰 인기를 얻지 못했으나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1월(183대)과 2월(158대)의 판매 추이에 큰 변화가 없다.

특히 2월 내수시장 베스트셀러는 높은 연비로 거듭난 기아차의 2세대 모닝이 차지했다. 2월 한 달간 내수 판매 10만7000여대 가운데 1만2000대를 차지하며 고유가 시대의 덕을 톡톡히 봤다.

고급 대형차의 인기 하락은 중고차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중고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장기간 지속되는 고유가 탓에 연비가 낮고 유지비가 많이 드는 중·대형차의 중고차 시세가 메이커별로 50만원에서 최대 400만원까지 하락했다.

국내 최대 중고차 쇼핑몰인 SK엔카에서 현대차 그랜저TG는 2010년식이 2월 들어 전달 대비 200만∼300만원, 2009년식은 300만원 각각 하락했다. 대형 세단 에쿠스 2009년식은 150만원이 떨어졌다. 기아차 뉴 오피러스 2.7 역시 100만원, 3.3 모델은 400만원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고유가 시대가 지속되는 사이 완성차 메이커의 신차 개발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대부분 신차는 3년 안팎의 개발기간을 두고 출시시점까지 미리 계획된 프로젝트 아래 추진된다. 그러나 개발 막바지에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 시점을 조절하기도 한다. 기아차가 당초 계획보다 빨리 모닝을 시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당분간 국내 시장에 등장할 신차는 모델의 성격에 따라, 그리고 시장상황에 따라 출시 시점을 다소 조정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동차업계가 본격적인 연비와의 전쟁에 나설 태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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