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왕 귀국...국민 불만 달래기에 나서

입력 2011-02-2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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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경기부양책 쏟아내...정치 개혁 없는 것은 한계

사우디아라비아가 국민 불만을 달래기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쏟아냈다.

튀니지와 이집트, 리비아 등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반정부 시위 돌풍을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은 “주택건설과 창업 지원 등 국가개발기금에 400억리얄(약 11조원)을 투입하고 교육과 사회보장에 더 많은 예산을 배정할 것”을 지시했다고 23일(현지시간) 국영TV가 보도했다.

압둘라 국왕은 공무원 임금도 현 수준에서 15% 인상할 것을 관계당국에 지시했다고 국영TV는 전했다.

그는 이번 발표에서 경기부양책을 다양하게 제시했지만 지방선거제 도입이나 여권 신장 등의 정치와 사회 개혁 조치는 발표하지 않아 한계가 있다는 평가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쓰는 반정부 시위 열풍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제다에서 지난달 28일 홍수 피해 예방을 위한 상하수도 시설 확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려 30명 전원이 연행됐고 지난 17일에는 동부 아와미야에서 시아파 수감자들을 재판 없이 석방하라는 시아파의 시위가 발생했다.

정당 활동이 금지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교수와 변호사 등 지식인 10여 명이 최근 이슬람 움마당 창당을 선언하고 일반인의 공직 진출을 위한 피선거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시아파가 전체 인구의 15%에 불구하지만 시아파 대부분이 주요 유전지대가 몰려 있는 동부에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웃 국가인 바레인은 시아파가 다수지만 수니파가 정권을 장악하고 있어 불만이 팽배한 상태다.

시아파가 주축인 이란과 이라크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압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내부적으로 10%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과 인플레이션, 빈부격차, 여성인권 등의 문제가 산적해 있다.

한편 압둘라 국왕은 미국에서 허리디스크 수술을 마치고 이날 석 달 만에 귀국했다.

외국에 머무는 동안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설이 돌기도 했지만 압둘라 국왕은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압둘라 국왕이 없는 동안 국정 수행을 대행한 국왕 승계 1순위 술탄 국방장관과 2순위인 나이프 내무장관 등 왕가 일원들이 이날 공항에 나와 국왕을 영접했다.

압둘라 국왕은 귀국 후 곧바로 셰이크 하마드 바레인 국왕을 만나 시위사태 수습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사우디 정부는 국왕의 귀국을 축하하기 위해 26일을 임시 공휴일로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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