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9명, 48시간만에 리비아 탈출

입력 2011-02-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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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토부룩시 전시 상태 다름 없어...정부, 이집트 국경에 영사 긴급 파견

한국인 9명이 천신만고 끝에 리비아 탈출에 성공했다.

건축디자인업체 ‘공간(Space)’그룹의 이동희 지사장 등 직원 9명은 리비아 제2도시 벵가지 인근 토부룩시에서 탈출을 시도한지 48시간 만인 22일(현지시간) 이집트로 빠져나오는데 성공했다.

이 지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토부룩에서는 반정부 시위대가 관공서 5곳을 다이너마이트로 폭파하는 등 전시 상태와 다름 없다”고 말했다.

공간그룹 직원 9명은 토부룩시에서 리비아 주택공사 HIB가 발주한 도시기반 공사의 감리, 감독업무를 수행해오다가 최근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폭도들이 공사현장을 습격하는 등 불안이 고조되자 지난 20일 오전 리비아 탈출길에 올랐다.

이들은 처음에 수도인 트리폴리쪽으로 방향을 잡았으나 길이 끊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동쪽 이집트 국경쪽으로 탈출을 시도했다.

HIB 공사 시공사인 이탈리아 회사 직원 20명과 터키인 60명도 같이 이집트 탈출길에 올랐다.

사막도로를 거쳐 도시를 지날 때마다 총기를 휴대한 자경대를 만났고 HIB측에서 제공한 통행허가증을 보여주며 검문을 통과했다.

이 지사장은 “국경에 도착하니 리비아쪽 세관원과 출입국관리소 직원은 전혀 없었으며 국경을 지키던 자경대원들은 이집트인들이 국경을 넘기 위해 몰려오자 대부분 통과시켰다”고 말했다.

이집트 당국은 국경도시인 엘 살룸에 고국으로 탈출한 이집트인들을 수용하기 위한 임시캠프를 마련했다.

이 지사장 등 한국인 9명은 주이집트 한국대사관에서 제공한 차량으로 23일 새벽 카이로에 도착한 후 24일 오후 한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주이집트 대사관은 22일 영사를 국경에 긴급 파견해 이집트 국경으로 탈출을 모색하는 교민들의 대피를 도와 카이로로 이송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리비아 서부 트리폴리 지역의 교민 탈출을 위해 전세기를 띄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원료 공급 등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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