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위대 동부 장악…내전확대 여부는 부족들 손에

입력 2011-02-23 10:12 수정 2011-02-2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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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무장관 사임...카다파·마가리하 부족 영향력 주목

리비아 시위대가 22일(현지시간) 동부 일대를 장악하는데 성공했다.

대규모 유혈사태가 벌어졌던 리비아 동부 항구도시 토브룩은 시민들이 장악한지 3일이 지났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리비아 군인들 역시 카다피 국가원수를 지지하지 않고 있으며 토브룩은 시민 장악 이후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가 22일(현지시간) 토부룩에서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사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리비아 정부의 강경진압으로 사망자가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토부룩/로이터연합)

아부델 파타흐 내무장관은 자신의 사퇴를 발표하고 군에 대해 시위대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해 혁명에 대한 응답으로 사퇴할 뜻을 밝힌다면서 “국민들의 요구에 대한 진정성에 전적인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부 역시 국민들의 적법한 요구에 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족들의 움직임이 사태의 향배를 결정지을 전망이다.

리비아의 부족 세력은 오스만, 이탈리아 등과 항쟁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42년째 철권통치를 유지하고 있는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가 22일(현지시간) 연설을 통해 “모든 부족들은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강조할 만큼 리비아에서 부족들의 영향력은 여전한 상황이다.

앞서 카다피의 아들 사이프 알-이슬람은 지난 20일 TV 연설을 통해 “무기를 들고 마지막 총알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면서 반정부 시위가 지속될 경우 내전 가능성을 경고하기도 했다.

알-이슬람이 언급한 내전은 바로 부족들간의 전쟁을 뜻하는 것이다.

동부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자위야 부족이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리비아 제2의 도시 벵가지 지역에서의 원유를 차단하겠다고 위협했다는 보도를 통해서도 부족들간의 전쟁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리비아의 부족은 현재 140여개로 분화돼 있지만 이중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칠만한 세력은 30개 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카다피의 독재하에 리비아인들 대부분의 취업 및 정부 기관 진출은 소속 부족의 힘에 달려있었다.

카다피는 지난 1969년 정권을 잡은 뒤 초기 10년간 부족 통합 정책을 펴면서 모든 부족으로부터 고르게 지지를 받았다.

그러나 혁명 1세대들이 뒤로 물러나면서 점차 각 부족들에게 채찍과 당근을 적절히 분배하는 통치 방식으로 정권을 유지해왔다.

현 정권과 가장 끈끈한 연관을 갖고 있는 부족은 마가리하 부족으로 카다피의 오른 팔인 압데살람 잘루드 전 총리가 대표적인 이 부족 출신이다.

마가리하 부족은 리비아 정부 등 주요 요직을 차지하고 있으며 카다피에 대한 충성도 역시 높다.

카다피도 스스로 부족장을 맡아 카다파 부족을 이끌고 있다.

카다파 부족은 리비아의 200여년간의 항쟁 과정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으나 카다피가 정권을 잡은 뒤 전면에 나서게 됐다.

동부지역에서 규모가 가장 큰 미수라타 부족은 벵가지와 데르나 지역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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