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날씨 매몰지엔‘악취’진동...2차 재앙 우려

입력 2011-02-22 11:24 수정 2011-02-2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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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으로 인한 환경 재앙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날씨가 점점 따뜻해 지고 있어 350만 마리를 살 처분한 전국 4429곳 매몰지의 악취와 침출수로 인한 지하수 오염이 불가피해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21일 구제역 침출수로 인한 2차 오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남양주시 돼지 매몰지와 양평군 젖소 매몰지에서 발생한 침출수가 전국 처음으로 분뇨처리시설을 통해 폐수 처리됐다. 도는 이날 오전 진건읍 배양1리 돼지 구제역 매몰지에서 침출수 2.5t을 뽑아냈다.

이곳은 지난달 17일 어미돼지 4마리가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자 가로 25m, 폭 5m, 깊이 6m의 매몰지에 돼지 2363마리가 묻힌 매몰지다. 침출수는 흑갈색을 띠고 있었으며, 추출되는 동안 분뇨 냄새와 사체 썩는 냄새가 뒤섞여 악취가 코를 찔렀다.

또 여주읍 연라리 매몰지에서는 돼지 사체의 일부와 핏물 등 침출물이 매몰지 밖으로 노출된 광경이 환경단체에 의해 확인됐다.

이항진 여주환경운동연합 집행위원장은 "매립지 밖으로 돼지 사체가 노출된 것은 물론이고 침출물이 흘러나와 버터처럼 굳은 채 방치된데다 악취까지 진동해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끔찍한 광경"이라고 전했다.

지난 석 달째 이어진 구제역으로 전국 9개 시도가 소·돼지 무덤으로 변했다. 땅에 파묻은 가축만 300만마리에 육박하고 매몰지도 4400곳을 넘어섰다.

이 과정에서 매장할 곳을 찾지 못한 일부 농가는 급기야 지하수 관정이 있는 뒷마당에까지 가축을 묻었다.

가축 살처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매몰지에서 시뻘건 침출수가 쏟아져 나오는 2차 오염피해 우려가 현실화 되고 있다. 이젠 식수원 오염이 피하기 어려운 '대재앙'으로 닥칠 것이라는 경고까지 나온다.

방역당국도 바짝 긴장하고 있고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국립수의과학감역원은 21일까지 지자체에서 산·알칼리 제재로 처리한 후 의뢰한 침출수 검사시료 80건을 검사한 결과 구제역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아직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1일 구제역 가축 매몰지 관리 등을 지원하기 위해 6개 관련 부처 공무원이 참여하는 관리지원팀과 민간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고 각 부처의 매몰지 관리를 종합적으로 점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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