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최초 '여성 베팅볼 투수' 등장

입력 2011-02-22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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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프로야구 스프링캠프에서 사상 처음으로 여성 배팅볼(타자들의 타격 연습용으로 치기 좋게 던져 주는 공) 투수가 탄생해 화제다.

주인공은 여자 대학 야구팀 코치로 활약한 저스틴 시걸(36).

MLB닷컴은 '야구광'인 시걸이 21일 추신수가 몸담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스프링캠프에서 타격 훈련 때 피칭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시걸은 메이저리그 타자를 상대로 배팅볼을 던진 첫번째 여자"라고 소개했다.

이날 함께 배팅볼을 던진 매니 악타 클리블랜드 감독은 시걸에 대해 "아주 인상적이다. 시걸은 매우 훌륭한 스트라이크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시걸의 공을 받은 포수 폴 필립스도 "매우 잘 던졌다. (여성스러운) 머리모양만 빼면 배팅볼 투수에 적격"이라고 말했다.

이날 이벤트는 시걸이 메이저리그 각 구단 단장에게 직접 제안해 이뤄졌다.

시걸은 지난해 12월 단장들이 모이는 윈터미팅에서 "스프링캠프에서 배팅볼을 던질 기회를 달라"고 요청했고, 클리블랜드의 크리스 안토네티 단장이 흔쾌히 받아들였다.

5살 때부터 야구를 한 시걸은 클리블랜드의 열혈 팬이다.

어릴적 꿈도 클리블랜드에서 잠시 뛰었던 전설적인 투수 오렐 허샤이저가 되는 것이었다.

고등학교 때 시속 110㎞가 넘는 공을 던지기도 했다는 시걸은 야구 공부를 계속했고 2009년 매사추세츠 독립리그에서 1루 베이스 코치를 맡기도 했다.

여자가 남자 프로구단에서 1루 베이스 코치로 나선 것도 당시 사상 처음이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매사추세츠의 스프링필드 대학에서 보조 코치로 활약하는 등 야구와 꾸준히 인연을 맺었다.

마침내 이날 메이저리거를 상대로 공을 던지겠다는 꿈까지 이룬 시걸은 "마운드에서 심장이 무척 빨리 뛰었다"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지금 이 순간을 생각해왔다"고 감격스러워했다.

탄력을 받은 시걸은 24일에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스프링캠프로 자리를 옮겨 다시 한 번 배팅볼을 던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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