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공화국] 제2금융권 가계부채 '조마조마'

입력 2011-0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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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계속 올라 서민 부담 가중…연체 가능성 불붙어

최근 카드, 저축은행 등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나면서 2금융권의 가계 신용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금융위기 이후 고용 악화로 소득이 줄고 실직자가 늘어나자 2금융권은 제도권 금융기관을 이용하기 어려운 저신용등급층의 대출이 커지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이들이 이용하는 2금융권 대출은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수준이어서 서민들의 이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 카드론 급증…가계부채 위험 = 신용카드사들의 카드대출은 매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카드대란이 일어났던 2003년 276조원이었던 카드대출은 2004년 138조원으로 떨어진 뒤 계속 100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규모는 106조원으로 2009년에 비해 6.8% 증가했다. 이중 카드론이 24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8.3% 증가하며 최근 5년간 3배 이상 급성장했다.

카드사별로는 신한카드가 4조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현대카드 2조2900억원, 삼성카드 3조2200억원, 롯데카드 1조69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카드론 급증은 요즘같은 금리 상승기에 가계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7~10등급 저신용층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만큼 금리가 오를 경우 연체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론은 은행의 마이너스 대출과 달리 개인에게 줄 수 있는 한도 제한이 없어 가계부채를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카드론 이용자에게 적용되는 금리는 생각보다 높은 편이다. 각 카드사가 내놓은 카드론 금리는 연 7~27% 수준으로 은행 신용대출 금리에 비해 높고 저축은행이나 캐피탈사보다 낮은 편이다. 그러나 실제 카드론 이용자에들이 부담하는 금리는 연 20%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론 주 이용자가 신용등급이 낮은 계층이 대부분”이라면서“금리 상승 시기에 가계 상환 부담이 커지면 연체할 가능성이 높아 가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저축은행 대출도 증가세 =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로 큰 타격을 받은 저축은행들이 소액신용대출로 눈을 돌리면서 가계부채를 확대하고 있다.

소액 신용대출을 취급하는 저축은행은 지난해 13개에서 현재 2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들은 대부업체 직원을 채용해 곧바로 소액 신용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방식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때문에 저축은행 대출 실적은 1년 사이 1.5배 이상 늘어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코리아크레디트뷰로(KCB)에 따르면 은행, 신용카드, 할부금융, 보험, 신용협동조합, 저축은행 등 전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해말 722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47조원(6.9%) 가량 늘어났다. 이중 제2금융권의 대출 증가가 두드러져 신용대출은 저축은행에서 52.4%나 늘었다.

무엇보다 신용등급이 낮아 부실 위험이 큰 저소득층의 대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의 신규취급 대출에서 8~10등급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주택담보대출이 2009년말 14에서 작년말 22%로 커졌고 신용대출은 14%에서 17%로 증가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기 위해 소액신용대출로 몰렸다”면서 “저신용층에 대부분인 만큼 연체율 등에 신경써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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