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최근 논란을 불렀던 미국 벤처기업 인수를 철회했다고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화웨이측은 “3리프 인수를 철회하라는 미국 외국투자위원회(CFIUS)의 지시를 따르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었다”면서 “이번 인수건에 대한 논란은 우리가 의도했던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화웨이는 지난해 5월 미국 3리프의 자산과 지적재산권 일부를 200만달러(약 22억원)에 인수했지만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 내에서 반발을 불러 일으켰다.
미국 국방부는 화웨이 인수건에 대해 CFIUS에 제소했고 CFIUS는 화웨이의 3리프 인수 철회를 지시했다.
화웨이는 지난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최종 결정에 따르겠다”면서 강력하게 반발했다.
중국 상무부도 지난 17일 “미국은 국가 안보의 이유로 투자를 규제할 때 심사가 좀 더 투명해야 한다”면서 미국을 비판했다.
화웨이의 인수 철회로 백악관은 중미관계의 이슈로 떠오른 이번 사건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부담을 덜게 됐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양국 관계에 앙금이 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달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당시에도 미국이 안보상의 이유로 미국 첨단기술 기업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면서 이를 완화할 것을 요청했다.
화웨이의 인수가 실패로 끝나면서 중국 당국이 미국 기업에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