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브라질 채권시장이 2008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주식시장보다 더 많은 순유입자금을 모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펀드 리서치업체 EPFR글로벌에 따르면 1월 브라질 채권시장 순유입액은 3억5600만달러(약 3900억원)를 기록해 주식유입금 1억400만달러를 8개월만에 앞질렀다.
브라질 주식의 위험수위가 높아지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가 강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올해 브라질 경제성장률이 4.5% 수준으로 둔화세를 보이기 시작할 것이라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12월 브라질의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5% 가까이 줄어들면서 1% 증가할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같은 달 소매판매도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소비자가격상승률도 연평균 6%를 기록해 정부 목표치인 4.5%를 훌쩍 넘겼다.
글로벌 자본이 브라질 채권으로 움직이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메르 비사트 트라시스파트너즈 대표는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를 인상하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면서도 “물가상승을 억제하겠다는 브라질 정부의 의지가 강한 만큼 글로벌 자본은 고수익의 주식시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브라질 정부는 500억헤알(약 33조원)에 달하는 정부지출을 줄일 것이라고 발표했고 지난 16일 최저임금을 올리겠다고 공표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브라질 정부가 내놓은 긴축방안은 구체성이 결여됐고 지난해 실질적으로 정부지출 감축에 실패했다고 비판한다.
세르지오 발 FT칼럼니스트는 “브라질 정부는 수많은 약속을 했지만 새로운 것이 전혀 없다”며 “기존의 재정정책에 실질적인 변화도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