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트렌드]묻지마 창업열풍...흔들리는 국내 SNS산업

입력 2011-02-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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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불붙기 시작했는데...소셜커머스 '레드오션' 위기감

▲소셜커머스 세계 1위 기업 그루폰이 오는 3월 2일 그루폰코리아를 국내 정식 런칭한다.

잘나가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그루폰 등 글로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달리 국내 SNS업계에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토종 SNS를 운영하는 국내 대형 포털사는 경쟁력 강화에 안간힘을 쓰지만 반전의 계기를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SNS 관련 사업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부 벤처업체들도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시장 진입을 주저하고 있다.

올 들어서는 SNS를 통한 공동구매 방식인 소셜커머스 등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모델을 활용한 ‘묻지마 창업’ 열풍이 불면서 이미 국내 SNS시장이 레드오션이라는 말도 나오는 상황이다.

◇국내 SNS시장, 부작용 속출= 소셜커머스가 새로운 소비문화로 주목받고 있지만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을 통한 입소문으로 일정한 수 이상의 고객이 구입하면 서비스나 재화를 정상가격보다 파격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방식이다.

소비자는 값싸게 구매해서 좋고, 음식점 등 서비스 제공업체는 짧은 시간 내에 큰 광고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 때문에 첫 업체가 생긴 지 1년도 안됐지만 대기업과 포털업체까지 가세하며 세력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5월 한 자릿수에 그쳤던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는 지금은 300여개로 늘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을 제외하고 지역에 특화된 소셜커머스업체까지 집계하면 업체수는 500여개 이상으로 추산된다. 하루가 멀다하고 창업이 이뤄지는 셈이다.

이처럼 소셜커머스업체들이 우후죽순 생겨나는 까닭은 미국 그루폰의 성공에 따른 학습효과 때문이다. 지난 2008년 창업한 그루폰은 소셜커머스라는 새로운 사업모델로 각광받았다. 창업 1년 반 만에 연매출이 3억5000만달러에 달했고, 기업 가치도 13억5000만달러로 상승했다. 지난해 구글로부터 60억달러 규모의 인수 제의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해외유학생을 중심으로 지난해 초부터 국내에서도 그루폰을 벤치마킹한 업체들이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해 5월 티켓몬스터가 창업된 것을 비롯해 8월에 쿠팡, 10월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등 일반인들에 낯선 소셜커머스가 국내에 상륙한 것이다.

하지만 싼 가격에 현혹돼 충동구매 했다간 후회하기 십상이다. 우선 소셜쇼핑의 특성상 한꺼번에 많은 고객이 몰려 현격하게 질 낮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또한 영세한 업체들이 가세하면서 무리한 마케팅과 미숙한 고객관리로 소비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사기행각을 일삼는 소셜커머스업체까지 등장했다.

실제로 소셜커머스 업체의 게시판에는 방문한 업체의 맛과 음식의 양, 직원 불친절, 대기시간, 요금거부 등 서비스 관련 불만이 많이 올라와 있는 게 현실이다.

◇그루폰, 3개월이면 한국시장 잠식한다= 여기에 전세계 35개국에 진출, 회원 수가 5000만명에 달하는 미국 공룡 소셜커머스 업체 ‘그루폰(Groupon)’이 오는 3월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어서 위기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그루폰이 영업 시작 3개월 이내에 국내 시장을 잠식 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그루폰코리아 수도권 담당자는 “아직 구체적인 한국 영업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그루폰의 영업 방식을 고려했을 때 3개월 안에 한국 시장이 잠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도 소셜커머스는 특성상 구매 결정이 충성도가 아닌 가격 경쟁력과 연관되기 때문에 그루폰이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을 지출하는 등 거대자본을 투입하고, 풍부한 노하우로 고객을 만족시킨다면 현재 소셜커머스 업계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이 한층 성장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자본력이 없는 중소 업체들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이미 티몬,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상위권 업체들이 마케팅에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지만 그루폰은 국내 진출과 동시에 이들보다 더 많은 자금을 앞세워 대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칠것으로 예상하고 하고 있다.

한편 그루폰코리아는 인재 채용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소셜커머스 기업 티켓몬스터, 쿠팡, 헬로디씨, 위메프, 데일리픽 등 출신은 우대한다는 조건을 내세우며 국내 진출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그루폰코리아는 200명 이상의 직원을 모집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커머스 메타사이트인 ‘쿠폰잇수다’ 박태훈 대표는 “지금까지의 소셜커머스 업계를 살펴보면 처음 자본력이 있는 상태에서 출발한 업체들이 성공했다”며 “그루폰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큰 자본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변 업체들이 긴장을 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셜커머스에 대한 서비스 불만을 호소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향후 그루폰이 어떤 영업방식을 취할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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