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가들이 사흘째 '팔자'를 이어가며 1조1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역대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삼성전자에서 12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쏟아냈다.
한국거래소 '투자자동향 잠정집계' 따르면 10일 외국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1038억원을 순매도했다. 옵션만기와 금통위를 하루 앞두고 인플레이션 우려와 그에 따른 추가 긴축 부담이 투심을 억눌렀다.
비금속 광물을 제외한 전업종을 팔아치웠다. 전기전자에서 2230억원의 물량이 쏟아져 나온 가운데 금융(1830억원), 운수장비(1730억원), 화학(1410억원) 등도 대거 매도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1279억원)와 포스코(646억원), LG화학(580억원), KB금융(565억원), 현대모비스(482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단기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증시 약세로 인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몰리면서 2.50% 하락했다.
반면 케이피케미칼(80억원), 한화(43억원), 효성(42억원), 우리금융(35억원), 코오롱인터(32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케이피케미칼은 중국의 합성섬유 수요가 급증에 따른 실적개선 기대감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3.41%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닥시장에서 이틀째 '팔자'를 이어가며 49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제조, 제약, 금속, 화학 등을 팔아치운 반면 IT H/W, 기계장비, 운송부품 등은 사들였다.
종목별로는 셀트리온(66억원)과 주성엔지니어링(47억원), 태광(16억원), 덕산하이메탈(16억원), 코코(15억원) 등을 순매도했다. 셀트리온은 단기급등에 따른 외국인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5.02% 급락했다.
반면 멜파스(115억원), 서울반도체(32억원), 성우하이텍(17억원), 오성엘에스티(12억원), 에스엔유(9억원) 등은 순매수했다. 멜파스는 스마트폰 일체형 터치스크린(DPW) 판매 증가로 실적 호조가 기대된다는 증권가 호평에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몰리면서 14.27% 급등했다.